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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KIA 타선을 깨운 버나디나의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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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부진한 투수에게 오히려 못치는 이상한 징크스에 빠져있었다.

부진하다가 KIA를 만나 살아난 투수가 많았다.

한화의 키버스 샘슨이나 롯데의 펠릭스 듀브론트가 대표적인 주인공.

샘슨은 지난 4월 12일 KIA와 만나기 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그나마 직전 등판인 7일 KT전서 5이닝 2실점을 한 것이 가장 좋은 피칭이었다. 샘슨과 맞붙은 KIA의 선발은 헥터 노에시. 누가 봐도 KIA가 유리해보였지만 샘슨은 KIA 타자를 상대로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한화 타선의 폭발로 15대4의 승리와 함께 첫승을 거뒀다. 샘슨은 이후 지난 1일 대전 LG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듀브론트도 KIA를 만나 최고의 피칭을 했다. 이전 6경기서 4패에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했던 듀브론트인데 1일 KIA전서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KIA 타자들은 7회까지 6개의 안타를 쳤지만 연결하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0대4로 패해 듀브론트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지난 28일 KT전에선 2군에서 올라온 주 권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첫 만남이었던 3월 25일 광주경기서 3이닝 동안 9안타로 7점을 뽑으며 조기 강판시켰던 KIA 타자들은 다시만난 주 권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무려 7이닝 동안 단 2점만 얻었고, 결국 2대9로 패했다.

이상하게 쉬운 상대라고 생각했던 투수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2일 경기 역시 긴장을 했다. 이날 KIA의 선발은 지난해 MVP 양현종인데 롯데는 박시영이었다. 당초 윤성빈이 던질 차례였지만 롯데는 체력 관리를 위해 1군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박시영을 대체 선발로 기용했다.

초반엔 득점권에서 한방이 터지지 않으며 불안감이 커졌다. 1회초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3번 김주찬과 4번 최형우가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아웃됐다. 5번 나지완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어진 1,3루에서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초에도 선두 이범호가 우전안타를 쳤지만 8번 김민식의 잘맞힌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날아가서 잡혔고, 1루주자가 귀루가 늦어 아웃되는 불운이 있었다.

1-2로 뒤진 3회초에도 1사후 연속 안타로 1,3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나지완의 삼진과 안치홍의 2루수 플라이로 또 무산.

3회말 1점을 더 내줘 1-3으로 뒤져 KIA에게 점점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KIA 타자들이 결국 터졌다.

버나디나가 KIA의 타격을 깨웠다. 1사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2루의 찬스를 잡은 KIA는 1번 이명기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또다시 무산되는가 했다. 2번 버나디나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불운의 기운을 걷어냈다. 중견수의 실책이 더해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이어 김주찬의 안타로 4-3 역전을 했고, 최형우의 내야안타와 투수 실책이 더해져 김주찬이 홈을 밟아 5-3까지 앞섰다.

KIA가 한 이닝에 4점 이상을 뽑은 것은 지난 27일 KT전 이후 4경기만이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