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샘슨은 1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3실점하는 역투를 펼쳤다. 샘슨은 6-3으로 앞선 7회초 안영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초 제구와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으며 우려를 샀던 샘슨은 이날까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고,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3실점(1자책점),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각각 잘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4.68에서 4.66으로 조금 좋아졌다.
지난 주 팀타율 3할대를 올리며 잘 나가던 LG 타선도 처음 만난 샘슨의 구위와 제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투구수는 103개였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제구가 안정적이었다는 뜻이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1㎞를 찍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모든 구종이 결정구 역할을 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1회초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샘슨은 오지환과 박용택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을 122㎞짜리 낙차 큰 커브로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유강남에게 다시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김용의를 148㎞ 직구로 2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샘슨은 3회초 먼저 실점을 했다. 선두 양석환에게 134㎞ 체인지업을 한복판으로 꽂다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강승호가 2루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특히 이형종을 삼진을 잡은 뒤 1사 1루에서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돼 40분 후 속개됐음에도 샘슨은 더욱 날카로운 구위와 제구력을 드러냈다.
4-1로 앞선 4회에는 12개의 공으로 김현수 채은성 유강남을 모두 범타로 요리했고, 5회에도 LG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6-1로 앞선 6회 2실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1사후 오지환에게 2루수쪽 내야안타, 2사후 김현수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한 샘슨은 채은성에게 149㎞ 직구를 높은 코스로 뿌리다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이 98번째 공이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