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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LG 타선, 이것이 4번타자 김현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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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현재 4번 타자가 없다.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경기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치료에 2주, 재활에 2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듣고 현재 재활을 한창 진행중이다. 부상 당시 타격감을 한창 끌어올리던 상황이라 LG는 공격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빠져 있는 동안 LG 타선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오히려 짜임새와 집중력에서 최강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가르시아 결장 이후 지난 29일까지 LG는 8승3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타율이 무려 3할2푼6리에 이른다. 가르시아의 결장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김현수의 활약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르시아가 치던 4번 타자는 현재 김현수가 맡고 있다. 시즌 초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던 김현수는 가르시아가 빠지면서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 3번을 쳤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번 또는 9번을 주로 쳤다. 즉 4번 자리는 생소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김현수는 '물만난 고기'처럼 최근 4번 타순에서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지난 26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9일 삼성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터뜨렸다. 장타와 득점, 출루 등에서 4번 타자다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가르시아가 결장한 11경기에서 타율 4할5푼2리(42타수 19안타), 2홈런, 8타점, 14득점을 올렸다. 타점 능력보다 출루와 연결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LG 타선이 두 배 이상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김현수는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FA 자격으로 LG와 계약을 했다. 4년 115억원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 조건이다.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전형적인 거포도 아닌 안타를 많이 치는 타자가 온다고 해서 타선이 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역대 첫 번째 팀이라는 수모를 입은 LG가 김현수 영입에 온 힘을 기울인 것은 그래서 이상하지가 않았다.

김현수는 중장거리형 교타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날 현재 타율 3할5푼2리, 6홈런, 18타점, 27득점을 기록중이다. 타율 7위, 득점 3위, 출루율(0.444) 6위, 장타율(0.598) 9위에 올라 있다. 4번 타자를 평가하는 지표인 홈런과 타점에서는 '톱10'에 이름이 없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LG 타선을 살린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가르시아는 5월 중순 복귀가 예정돼 있다. 늦어도 5월말 이내에는 돌아올 수 있다. 가르시아가 돌아온다면 김현수는 다시 2번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정해놓지는 않았다. 분명한 것은 지금 '4번 타자' 김현수의 활약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워 한다는 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