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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6년동안 칼 간 한가인, 호불호 갈린 '미스트리스'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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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한가인이 달라졌다.

한가인은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다.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시키는 청순하고 예쁜 미모와 '도전 골든벨' 생존자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지며 한가인에 대한 호감도는 수직 상승했다. 2002년 KBS2 '햇빛사냥'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을 전개한 그는 '노란손수건' '애정의 조건' '신입사원' 'Dr.깽' '마녀유희' '나쁜 남자' '해를 품은 달',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건축학개론' 등에 출연하며 강력한 흥행 파워를 보여주며 톱스타로 군림했다.

다만 오랜 활동 기간에도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거의 전무했다. 워낙 깨끗하고 예쁜 이미지의 배우이다 보니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았을 뿐더러, '해를 품은 달'에서의 연기력 논란으로 그의 연기에 대한 기대치는 하락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한가인이 달라졌다. 2012년 '해를 품은 달' 이후 출산과 육아, 그리고 내조에 전념하며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탓일까. 6년 만에 OCN 토일극 '미스트리스'의 한가인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극중 한가인이 맡은 장세연은 딸 예린을 홀로 키우며 카페를 운영하는 싱글맘이다. 장세연은 큰 어려움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발신자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오며 고민이 시작됐다. 특히 수화기 건너편에서 남편이 좋아하던 노래까지 흘러나오자 장세연은 실종되어 사망 처리됐던 남편이 사실은 살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혼란에 휩싸인다. 여기에 한상훈(이희준)까지 접근하며 장세연은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실제 엄마가 됐기 때문인지 한가인의 싱글맘 연기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다. 열혈 학부모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인생의 전부인 딸에 대한 각별한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월도 빗겨간 미모는 여전했지만, 그의 감정 연기는 한층 깊어졌다. 방송 말미 '미스트리스'에서는 전원주택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던 장세연과 도화영(구재이) 한정원(최희서) 김은수(신현빈)는 의문의 시체를 처리하려 했다.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이었던 장세연은 "이 사람이 우리한테 한 짓을 생각해"라며 섬뜩한 분노를 터트렸다. 일순간 분노를 표출시키는 한가인의 연기에는 분명 예전과 다른 힘이 있었다. "오랜만의 복귀라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연기는 삶을 반영하는 부분이 있고, 세월이 흐른 만큼 연기와 감성이 좀더 깊어졌을 것으로 기대한다"던 한가인의 말이 그대로 적중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한가인의 변신은 '미스트리스'에게 분명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사실 28일 첫 방송된 '미스트리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19금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를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초반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오히려 극이 산만해졌다. 그런 가운데 일부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까지 더해지며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물론 다양한 복합장르로 속도감을 냈고, 시체의 등장으로 미스터리적인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는 쪽도 있긴 하지만 실망감을 드러내는 쪽이 살짝 많은 게 사실이다. 시청률 또한 평균 1.6%, 최고 2.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기록으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미스트리스'를 통해 보여줄 한가인의 변신과 성장은 분명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미스트리스'가 초반 혹평을 딛고 일어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스트리스'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