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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외인 투수 반전, 롯데 과연 칼 빼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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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승전보는 울리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계속되는 외국인 투수 부진에 울상이다. 브룩스 레일리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4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서 1패를 추가한 레일리는 승리없이 4패 기록을 이어갔다.

레일리가 승리 달성에 실패하면서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승리를 얻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펠릭스 듀브론트는 지난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패를 추가, 레일리와 마찬가지로 6경기에서 4패를 기록 중이다.

28일 현재 두 선수가 쓴 평균 자책점은 6.57,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진 중 꼴찌다. 두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결과도 2승10패에 불과하다. 현재 최하위인 삼성 라이온즈의 두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6.54), 팀 아델만(6.09)이 합작한 평균자책점(6.32), 두 선수가 나섰을 때의 팀 성적(3승9패)보다도 낮은 수치다.

롯데가 올 시즌 두 외국인 투수에 걸었던 기대가 적지 않다. 레일리는 지난해 13승을 올리며 롯데 가을야구행의 한축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을 올린 듀브론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조쉬 린드블럼의 대체자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레일리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하락하는 모양새고, 듀브론트는 평균 이하의 활약에 그치고 있다.

롯데는 4월 들어 타선이 살아나며 재미를 보고 있다. 박세웅 송승준의 이탈로 흔들리던 선발진 역시 윤성빈 김원중의 호투와 노경은의 가세로 힘을 받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발진 재정비만 되면 치고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선발 야구 완성'을 통해 투-타 밸런스를 갖추고 시너지를 내겠다는 조 감독의 구상은 두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결국 시각은 외국인 투수 교체 가능성에 맞춰진다. 롯데는 당장 외국인 투수 교체의 뜻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투수 조기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처방을 내릴 수도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레일리가 전반기 3승6패로 부진하자 6월 2군행 통보를 내렸다. 김원형 수석코치의 조언을 받고 투구를 교정한 레일리는 복귀 후 1패 뒤 10연승을 거두는 기막힌 반전을 이뤄낸 바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레일리-듀브론트를 '고쳐 쓰는' 방법을 쓸 가능성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