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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스펫②] 거미 "데뷔 직후 성대결절로 활동중단, 반려견 위로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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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반려견과 함께한다는 건 큰 위로이자 행복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나를 툭툭 치며 뭔가 아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반려견의 모습을 보며 괜히 한번 웃게된 경험을 반려견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가요계의 '소울 디바' 거미 또한 그런 반려견이 주는 힐링과 위로에 힘든 순간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인터뷰를 하는 거미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반려견 꿈과 그런 꿈을 틈틈이 살피는 거미의 모습을 보니 그 둘 사이에 얼마나 깊은 애정과 유대가 형성됐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 반려견을 키운다는 게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고 그만큼 책임감도 많아지니까요. 꿈이를 키우며 힘든 점은 없나요.

▶ 일단 이 친구가 성격이 그렇게 무난하지만은 않은 편이에요. 같이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싶은데 다른 분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좀 고민이 되기도 해요. 한번 키웠던 친구들을 아파서 보낸 경험이 있다 보니 더 잘 키우고 싶어서 굉장히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한테는 털이 힘들긴 해요. 목을 보호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환절기가 되면 털이 진짜 많이 빠지거든요. 코도 가렵고 목도 칼칼해서 고민이긴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관리하면 되니까요. 참을 만 합니다. 털은 최대한 자주 빗겨주는 게 제일 좋다고 하는데 털 빗는 걸 좋아하는 강아지는 거의 없거든요. 스트레스를 좀 줄 수밖에 없지만 시간 나는 대로 빗겨주려고 해요. 대신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서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거나 하지는 않아요.

─ 보호자로서 힘든 부분은 있겠지만, 그래도 꿈이를 통해 힐링되거나 행복지수가 올라가기도 할 것 같아요.

▶ 반려견이 있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확실히 가족간에 대화가 많아져요. 이 친구를 통해 집안 분위기가 좀더 화기애애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요. 하는 행동만 봐도, 아니면 꿈이가 웃는 모습만 봐도 웃게되는 것 같아요. 그게 반려견이 우리에게 주는 힘 아닌가 싶어요.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하니까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죠. 행복지수에도 확실히 영향이 있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족이거든요. 꿈이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에요. 저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세요. 엄나가 혼자 계신 시간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진짜 형제처럼, 제가 오빠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꿈이한테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엄마를 부탁하는 느낌이에요. 스케줄이 있거나 해서 빨리 못 들어갈 때 전화하면 엄마도 꿈이랑 논다고 하시면서 행복해하셔서 마음이 든든해요.

─ 아무래도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하셨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거나 다운됐던 순간이 있었을텐데요.

▶ 그럼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완전히 잘된 케이스는 아니에요. 조금씩 저란 사람을 알리며 힘들었던 순간이 많아요. 처음에는 주목받는 신인으로 알려졌지만 그때 성대 결절이 와서 활동을 못했거든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이후로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평탄하지 못했어요. 나름 고민도 노력도 많이 해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게된 것 같아서 거기에 감사해요.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 그럴 때 사실 누구에게 얘기하기도 어렵잖아요. 그런 순간에서 반려견의 존재는 확실히 도움이 되죠.

▶ 사람한테 말하지 못할 것들을 혼자 삭힐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강아지가 있으면 넋두리라도 하게 되죠. 또 강아지도 아프면 핥아주고 울면 눈물도 핥아주고요. 평소와는 목소리부터 다르니까 분위기를 보고 눈치 채는 게 아닌가 싶어요. 누구 앞에서 울지 못할 일도 반려견 앞에서 울 수 있는 그럴 때가 있어요. 위로 받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