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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맨유전' 앞둔 벵거"맨유가 얼마나 위대한 팀이었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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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돌아보니 맨유가 얼마나 훌륭한 팀이었는지 알겠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28일(한국시각) 맨유와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일전을 앞두고 이렇게 회고했다. 아스널은 30일 밤 12시30분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와 맞붙는다. 이날 맨유전은 벵거 감독의 통산 28번째 올드트래포드 원정이다.

마지막 맨유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벵거 감독은 맨유와의 좋은 추억들을 떠올렸다. 벵거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와 오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맨유와 아스널의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벵거 감독은 "지난 22년간 위대한 전투를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맨유는 환상적인 선수들로 이뤄진 강력한 팀이다. 이제와 돌아보니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알겠다. 긱스, 스콜스, 베컴, 호날두와 루니를 보유했던 팀"이라고 칭찬했다.

벵거는 1996년11월 첫 맨유전에서 0대1로 패했다. 1998년 3월 맞대결에선 마트 오버마스가 1991년 이후 올드트래포드에서 첫골을 터뜨리며 1대0으로 승리했다. 벵거 감독이 더블을 달성한 해다. 5년후인 2001년 2월 맞대결에선 1대6 대패의 충격도 맛봤다. 벵거 감독 스스로 "마치 유스팀같았다. 경기가 끝나기 전에 우리는 이미 끝났다"고 혹평했던 경기다. 1년 후인 2002년 5월, 실베인 윌토드의 골에 힘입은 승리로 패배를 설욕했다. 맨유를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벵거 감독은 "프랑스에서 우리는 헤어질 때 '오 르부아(Au revoir, 또 보자)'라고 인사한다. 또 보게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미소 지었다. 고령의 베테랑 감독은 일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는 만큼 맨유든 다른 팀 감독으로든 올드트래포드에 다시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리뉴 맨유 감독은 한때 벵거 감독을 가리켜 "실패 전문가"라고 혹평했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도 벵거 감독은 초연했다. "나는 평화롭게 나가고 싶다. 나를 싸움으로 내몰지 말라. 무리뉴는 훌륭한 지도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