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쉰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 함덕주 휴업을 확실하게 선언했다.
김 감독은 2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오늘은 함덕주를 쉬게 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상황에 맞춰 투수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25일 SK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밀려 패색이 짙던 9회초 박건우의 동점포와 양의지의 솔로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9회 마무리 함덕주를 올렸다. 사실, 함덕주는 최근 투구 이닝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24일 SK전에서도 2이닝을 던져 김 감독이 쉬게 해주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올랐고, 이재원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두산은 10회말 노수광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6대7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함덕주 투입 상황에 대해 "안나간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안쓴다고 하고 쓸 수도 있고, 쓴다고 하고 안쓸 수도 있고"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사실 마음은 안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렇다면 오늘 경기에 세이브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아무나 나간다"고 답했다. 이어 "함덕주는 쉬게 해주고, 상황에 맞게 투수를 투입할 것이다. 홍상삼도 어제 잘던졌고, 김정후도 좋다. 김강률도 있다"며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 신뢰감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최근 불펜 상황에 대해 "이용찬이 빠지고 이영하가 선발로 가며 힘들게 됐다. 이영하가 불펜에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젊은 선수들이 버겁겠지만 그동안 잘해왔다. 김강률, 홍상삼 등 선배들과 어우러져 앞으로도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용찬과 이현승이 돌아오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용찬의 상태에 대해 "일요일(29일) 팀에 합류하고 몸상태를 체크한 후 향후 스케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