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투수 주 권이 박세진의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갖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세진의 대체자로) 술을 권하시는 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주 권의 이름을 비틀어 농을 친 것이다. 평소 농을 즐기는 김 감독의 재치다.
박세진은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2⅔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전에 앞선 18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4이닝 6실점으로 패하는 등 최근 컨디션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 감독은 박세진의 엔트리 말소를 정비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투수인 주 권은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전(3이닝 7실점·패)과 31일 두산 베어스전(4이닝 8실점·패)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당시에도 김 감독은 주 권의 휴식 및 정비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은 26일 롯데전에서 타순 변경을 시도했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를 6번으로 내렸고, 박경수를 4번, 유한준을 3번으로 올렸다. 김 감독은 "앞선 두 경기서 로하스가 부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못칠 수도 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선구안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작용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