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8의 불법 보조금이 최근 성행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S9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갤S8의 재고떨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출시된 갤S9은 4월 들어 하루 평균 1만대 가량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8이 출시 이후 상당기간 일 평균 1만6000대∼1만7000대 가량 판매된 것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갤S9의 판매부진은 갤S8의 재고떨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갤럭시S8이 등장,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조건에서 갤럭시S8 64GB 모델은 10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갤S8의 출고가가 93만5000원에서 79만9000원으로 내렸고, 이동통신사들은 59요금제 이상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을 기존 22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30만원대 후반의 추가 보조금이 제공되면서 실 구매가가 10만원대 후반에 형성이 된다. 일부 매장에선 지원금 대신 갤럭시탭을 주는 조건을 내거는 곳도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갤S9과 갤S8의 기능면에서 카메라 외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많아 가격이 낮아진 갤S8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갤S8 재고처리를 통해 총 판매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통업계는 5월 중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7 씽큐'가 출시되면 갤S9과 경쟁으로 얼어붙은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