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비수들에게 친구란 없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AS로마와의 유럽챔피언스 4강 1차전을 앞두고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집트 출신 공격수 살라에게 '친정팀' AS로마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살라는 AS로마에서 2015~2016, 2016~2017시즌 2시즌간 34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지난 여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후 리그 33경기에서 31골을 터뜨렸다. 리버풀의 리그 3위,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끄는 최고의 활약속에 23일 PFA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가장 빛나는 순간, 친정팀과 결승행을 놓고 맞붙게 됐다. 살라는 전 동료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로마 레전드' 프란체스코 토티와도 만남도 가졌다. 그러나 팀의 명운이 걸린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우정은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클롭 감독은 살라가 여전히 '친구'라고 칭하는 친정팀 동료들의 '타깃'이 돼 강한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수비수들은 결코 친선경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살라도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초반에 더 이상 그들이 자신의 팀동료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도 축구적인 방법으로 맞받아칠 것이다.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굳이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후에도 살라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개인적으로 말해주고 싶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할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리버풀 팬들은 살라가 PFA올해의 선수상, EPL 득점왕에 걸맞은 활약을 통해 리버풀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주기를 염원하고 있다. 리버풀의 우승은 개인적인 그 어떤 영예보다 빛나는 성과가 될 것이다.
클롭 감독은 "팀의 우승은 개인의 어떤 영예보다 훨씬 오래 기억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시즌 초부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목표에 가까이 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는 리버풀을 위해 해낼 것이다.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 더 이상 말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