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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우만기' 김명민의 1인2역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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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 세상 1인 2역이 아니다. 기억충돌까지 표현하는 김명민의 1인 2역 연기가 시청자들을 홀리고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백미경 극본, 이형민 조웅 연출) 7회에서는 송현철이라는 한 몸에 들어간 두 개의 영혼이 충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현철(김명민)의 몸에 들어간 송현철(고창석)과 몸의 주인인 송현철의 기억이 계속해서 충돌하며 극에 대한 재미를 더했다. 기억이 섞이는 것 또한 1인2역 소재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던 것. 지금까지 영혼이 바뀌는 소재의 드라마 역시 종종 등장했지만, 기억의 충동을 그려지지 않았던 바 있어 김명민의 연기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송현철이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며 선혜진(김현주)과 아들 송강호(서동현) 등을 위로하고 치유했다. 부친 때문에 엇나갔던 아들의 마음을 직접 달래주기 시적한 것. 늘 1등을 유지하다가 최근 성적이 떨어져 고민하던 딸 송미호(김하유)에게도 다정한 아빠로서 위로했다. 가족들은 그동안 보던 엄한 아버지 송현철과는 달라진 모습에 놀라면서도 함께 변화하기 시작했다.

송현철은 선혜진이 데려간 추억의 장소에서 아내 조연화(라미란)을 그리워했지만, 여기서 등장한 기억에 경악했다. 선혜진과의 기억이 함께 떠오른 것. 영혼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지만, 한 몸 안에 영혼이 공존하고있는 상황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여기에 조연화가 송현철을 보고 죽은 남편의 모습을 발견한 것도 반전 엔딩 중 하나였다. 죽은 남편과 동일한 습관을 보여준 송현철 때문에 앞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왔다"고 했던 송현철의 말을 믿게 되는 엔딩을 맞았다.

이 스토리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은 김명민의 열연이었다. 그동안 많이 시도됐던 1인 2역이었지만, 김명민의 1인 2역은 들어가는 힘 부터가 달랐던 것. 영혼을 완전히 바꾼 것이 아닌, 한 몸 안에 공존하는 두 영혼을 동시에 표현하는 김명민의 섬세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있다. 여기에 시간차를 두고 펼쳐지던 1인 2역과 달리, 송현철 역의 경우에는 한 번에 두 명을 표현하는 표현력이 요구돼 '어려운 배역'에 속했던 바 있다. 김명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극 속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은 상황.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 속에서도 그의 행보 등에 큰 관심이 쏠리고있다

익숙한 설정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우만기' 제작진의 능력일 터. 백미경 작가의 극본에서 시작해 연출진의 표현력과 김명민의 연기로 완성되고있는 '우만기'가 시청률 1위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