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35)이 박영훈 9단(33)을 반집으로 꺾고 맥심커피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조한승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266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 중의 입신에 올랐다.
조한승 9단은 9일 열린 결승 1국에서 201수 만에 백 불계패했지만 17일 2국에서 16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최종국에서 반집승하며 2014년 1월 57기 국수전 우승 이후 4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입단 이후 9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조한승 9단은 박영훈 9단과의 상대전적도 13승 16패로 한칸 좁혔다.
조한승 9단은 "마지막에 실수를 계속해 반집 지는 줄 알았다. 생각지도 않은 우승이라 기쁘다"면서 "박영훈 9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실력이 부족한 제가 우승까지 한 것은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2008년 9기와 2011년 12기 맥심커피배에서 우승한 박영훈 9단은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눈물을 삼켜야 했다. 특히 2016년 2월 LG배 이후 결승에서 4연속 패배하며 '준우승 징크스' 탈출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지난 대회까지 24강전으로 열렸던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이번 대회부터 본선 32강으로 문호를 넓혔고 조한승 9단의 첫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총 규모는 2억원이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4층 메이플홀에서 열린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