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 투수 윤성빈을 조기에 덕아웃으로 불러들인 배경을 밝혔다.
윤성빈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까지 4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첫 회에 연속 2루타, 폭투로 2점을 내줬던 윤성빈은 2, 3회를 각각 세 타자로 막았으나 4회 2사 1, 2루에서 박성한에게 데뷔 첫 적시타를 내주면서 세 번째 실점을 했다. 조 감독은 5회초 시작과 함께 윤성빈을 불러들이고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윤성빈이 던진 투구수는 총 89개였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롯데 구단 측은 "조 감독의 판단 하에 투수 교체를 진행했다"며 특별한 부상은 없었음을 밝혔다. 롯데는 고효준을 시작으로 진명호 박진형 오현택 손승락 등 5명의 구원투수를 활용하면서 SK에 10대5로 이겼다.
조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갖는 SK전을 앞두고 "윤성빈의 투구수나 1번 타자부터 시작되는 상대 타순을 생각해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4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결과적으로 다음 이닝에 부담이 생겼다"며 "5회까지 던졌다면 투구수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었고, 그렇다보면 구위가 떨어지면서 위기와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불펜을 가동한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조기 불펜 가동) 여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윤성빈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승패없이 물러났다. SK전에서는 일찍 물러나면서 스리 기회를 또 놓쳤다.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조 감독은 "(승리를 따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본인이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선발) 풀타임을 뛰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리도 필요하다"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롯데는 21일 SK전에서 타선 일부에 변화를 줬다. 전날 3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섰던 채태인이 빠지고 전준우가 3번 타자 및 좌익수로 출전한다. 1루는 이대호가 맡는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