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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세상의 중심"…김병만, '정글' 7년 만에 이룬 '남극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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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세상의 중심에 섰다"

20일 방송된 300회 특집 '정글의 법칙 in 남극'에서는 지리상 지구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남극점에 도달하는 병만 족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주 국내 예능 최초로 남극 대륙을 밟는데 성공한 김병만은 그 보다 더 극한 환경의 남극점을 찾아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남극점은 남극 대륙에서도 2,835m로 고도가 가장 높고 연평균 기온 영하 50도를 밑도는 지구의 가장 남쪽, 남위 90도에 위치한 지점을 말한다. 남극점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50일전, 외교부의 허가서를 취득해야 할 만큼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다.

이날 본격적인 남극탐사의 시작을 알린 제작진은 이동수단의 한계로 김병만 홀로 남극점을, 전혜빈과 김영광은 드레이크 아이스폴로 향하기 결정했다.본격 탐사에 앞서 '전장금' 전혜빈은 태양열을 이용해 참치비빔밥을 만들었다. 부족한 재료를 정성으로 매운 전혜빈의 든든한 식사에 김병만은 기력 충전을 완료했다.

김병만은 "더 들떠있다"라며 미지의 땅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김병만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그는 "산소 공급량이 지상보다 비율을 낮게 준 것 같아 어지럽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체감이 3500미터 이상인 것. 고도변화에 이상증세로 힘겨운 사투 끝에 드디어 남극점에 첫 발을 내딛었다.

7년 만의 꿈을 이룬 김병만은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솔직하게 너무 좋았다. 내 자신이 신기하고 엄청난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길. 카메라가 얼고 콧 속이 얼 정도인 남극점 온도는 영하 29도다. 김병만은 영화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된 '음펨바효과'를 실현시키며 남극점의 추위를 실감했다.



남극점은 아문센-스콧기지와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문센-스콧기지는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이다.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은 1911년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이다. 그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팰컨 스콧은 그보다 한 달 뒤 남극점에 당도했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유해로 발견된 바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산악인은 허영호 대장으로 뒤따라 故박영석 대장이 남극점을 정복한 바 있다.

어렵사리 남극점 세레머니 스팟에 도착한 김병만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제가 세상의 중심에 와 있습니다"라며 "'정글의 법칙' 시작 7년 만에 남극까지 왔다"고 외쳤다. 그는 "6년 전 바누아투 활화산 보다 더 큰 느낌을 받았다. 세상 끝 가장 날카로운 봉우리에 서 있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빙하가 이동하면서 매년 진남의 위치가 바뀐다. 이에 세레머니 스팟에서 약200m 이동한 곳이 올해의 진짜 진남 스팟이다. 김병만은 정확한 진남 위치를 찾아내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앞으로 '정글의 법칙'을 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고 말했다.

하지만 남극점은 결코 '정글의 법칙' 팀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남극점의 극한 기온에 카메라 장비마저 꽁꽁 얼어붙어 잠시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은 물론, 점점 심해지는 기상악화로 결국 비행기까지 결항됐다.

결국 캠프에서 하룻밤 보낸 후 다음날 일찍 비행기를 타게 됐다. 베이스캠프에는 전세계 탐험가들이 함께 발이 묶여 있었고, 그 곳에서 세계적인 탐험가 로버트 스완을 만났다. 그는 남극점과 북극점을 걸어서 탐험한 최초의 인간이다.

남극점에서 롤모델을 만난 김병만은 팬심 가득한 모습으로 여러가지 질문과 대화를 나누며 전화위복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제작진은 아들과 함께 온 로버트 스완 부자를 섭외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편 전혜빈과 김영광은 드레이크 아이스폴을 탐험했다. 오랜시간 쌓인 눈은 푸른빛을 띠며 장관을 이뤘다. 김영광은 "내 인생에 길이길이 남을 풍경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세트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얼음폭포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두 사람은 경사진 얼음을 타고 놀며 빙구남매 케미를 발산했다. 또한 엘리펀트 헤드에서 7개의 화석을 탐사하는 경험을 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