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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이래서 '갓명민'"..전무후무한 '우만기' 동시 1인2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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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흔했던 설정이지만, 뻔하지않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이다. 전에 본적 없던 '갓명민'의 1인 2역이 스토리에 힘을 더했다.

월화극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이다.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백미경 극본, 이형민 조웅 연출)은 방송 2주차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적수가 없는 부동의 1위를 지키던 SBS '키스 먼저 할까요'를 제쳤다. 여기에 현재는 월화극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시청률의 드라마로 독주 중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우리가 만난 기적' 6회는 10.5%(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지난 방송분(11.5%)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그럼에도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지상파 3사의 월화극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지키고있다. 경재작에 해당하는 '키스 먼저 할까요'가 8.0%와 9.3% 시청률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타고있는 것에 비하면 지상파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드라마가 됐다는 얘기다.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위대한 유혹자'가 1%대 시청률을 나타낸 것에 비해서도 큰 차이가 난다. 4회 연속 동시간대 1위에 두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은 비슷한 시청률 속에서 경쟁을 펼쳐왔다. 어느 드라마 하나 특출나게 높은 것 없이 비슷하고도 평이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만기' 역시도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이 그려왔던 소재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았다.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꾸준히 다뤄져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만기'는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 여기에 기억이 충돌된다는 설정이 더해지는 것으로 재미를 더했다.

그동안 '우만기'에서는 송현철A(김명민)의 몸에 들어간 송현철B(고창석)의 영혼 이야기가 주로 다뤄졌다. 송현철A가 자신의 대출을 막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송현철B가 분노를 느끼고 복수를 꿈꾸는 듯한 모습이 그려진 것도 현재 등장하는 영혼이 하나였기에 가능했던 일. 그러나 이제 송현철A의 몸 하나에서 A와 B의 기억이 충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영혼의 대결에서 영혼의 공조로 이어지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7일 방송에서 송현철은 송현철B가 신청했던 대출이 오승준의 이름으로 승인됐다가 그가 죽은 날 다시 원상복귀된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오승준이 휴직 중이라는 것에 비춰 대출건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 몸에 두 개의 기억이 공존하는 등 재미를 높이는 설정들도 추가로 들어왔다. 기억이 충돌하며 만들어진 혼란들이 송현철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두 개의 기억을 동시에 연기한 김명민의 연기도 빛났다.

한 사람이 두 개의 연기를 하는 것은 흔한 설정일 터. 그러나 시간차를 두고 연기가 펼쳐지는 1인2역과는 달리, 김명민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기억 전쟁에 두 개의 기억을 가진 인물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우만기' 역시 김명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기에 전개되는 스토리와 인물의 매력, 개연성 역시 김명민에게 달린 일이었다. 그는 '우만기'를 통해 연일 인생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고있다.

이제 6회를 떠나보낸 '우만기'는 앞으로 더 많은 스토리가 남아있을 예정. 흔한 스토리를 흔하지않게 풀어내는 백미경 작가와 김명민, 그리고 연출진의 능력치도 더욱 빛을 발하고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