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지만 승리투수가 되는데는 실패했다.
윌슨은 18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3-3 동점이던 7회말 최성훈으로 교체되면서 승패와 무관했다.
투구수는 99개, 직구 구속은 최고 148㎞까지 나왔다. 볼넷은 2개, 탈삼진은 3개였다.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6이닝 2실점으로 데뷔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윌슨은 이날까지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고 3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윌슨은 이날도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대량 실점은 피했지만, 주자가 나갔을 때 퀵 모션에서 불안감을 드러내며 또다시 우려를 샀다. 2회에 나온 3실점 모두 주자를 의식하다 나온 보크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1회말을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한 윌슨은 2-0으로 앞선 2회 선두 최형우를 좌전안타로 내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주찬을 삼진으로 잡은 윌슨은 최원준을 3루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았다. 1루주자가 최형우에서 최원준으로 바뀐 것이다. 윌슨은 나지완 타석에서 1루 견제를 몇 차례 하더니 다시 투구 모션으로 들어간 뒤 발을 빼는 과정에서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이어 윌슨은 2사 2루에서 나지완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계속해서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에 몰린 윌슨은 김선빈에게 127㎞ 커브를 던지다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추가 2실점해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3회 1사후 안치홍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한 윌슨은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김주찬과 최원준을 연속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4회에는 1사 2루서 김선빈을 삼진,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5회에는 1사후 안치홍을 사구로 내보낸 뒤 최형우와 김주찬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1사후 나지완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준 뒤 김민식과 김선빈을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