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정수민과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가 불꽃튀는 투수전을 야구팬들에게 선보였다.
정수민과 최원태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넥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두 투수는 나무랄데 없는 피칭을 했다. 정수민은 8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최원태는 9이닝 1실점 완투패를 했다.
하지만 이날은 투수들의 빛나는 투구도 있었지만 떨어질 대로 떨어진 양팀의 타격감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경기였다.
양팀은 두 투수에게서 단 4안타만 뽑아냈다. NC 타자들은 볼넷 하나 얻어내지 못했다. 9회를 다 던지고 난 후 최원태의 투구수는 92개에 불과했다. 정수민도 8회까지 104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갔다. 두 투수의 공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헛방망이질만 하고 타석을 내려갔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타선이 살아야 한다. 박병호 서건창이 빠져서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체된 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재비어 스크럭스도 타격감이 너무 안좋아 힘들어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좋지 않다. 타자들이 이겨내야 한다. 조만간 터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두 감독의 기대는 이날 경기에서 무참히 무너졌다. 이날 최원태에게 8회 첫 안타를 뽑아낸 최준석은 "상대방이 퍼펙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팀이 살아나가는 것이 중요했다"며 "무조건 공을 보고 치자고 마음먹었고 내가 나가야한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투수전 덕분에 이날 경기는 2시간 15분만에 끝났다. 올시즌 18일 현재까지 가장 짧은 경기로 기록됐다.
현재 NC는 7위, 넥센은 8위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침체된 타선에 인공호흡기라도 달아줘야 할 판이다.
고척=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