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유영은 미투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이한욱 감독, 오아시스이엔티 제작). 극중 사건의 중심에 선 여교사 한서린 역을 맡은 이유영이 16일 서울 종로구 산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한서린은 결혼을 앞둔 평범한 고등학교의 교사. 어느 날 의문의 인물 마스터로부터 끔찍한 협박 문자를 받으면서 연쇄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피해자이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인해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 두렵지만 마스터의 다음 타깃으로 자신의 밤 여학생이 지목되자 도망치지 않고 마스터의 실체를 밝히려 한다.
지난 2014년 영화 '봄'(조근현 감독)으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2015년 52회 대종상영화제어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유영. 이듬 해인 2015년에는 영화 '간신'(민규동 감독)으로 청룡영화상의 신인여우상까지 수상하며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이유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쇄 범죄의 타겟으로 지목되면서 극도로 불안한 심리를 탁월하게 연기한다.
이날 이유영은 이 작품을 택한 것에 대해 "제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유민아와 한서린을 제가 둘다 연기하는 줄 알았다. 사실 그 부분이 욕심이 났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둘 다 제가 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둘다 같은 사람인걸 알고 가는게 나을지 아니면 모르는게 나을지 고민하시다가 따로 가는 걸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 "결말 부분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성폭력을 당한 여성의 입장도 너무나 안타까웠고 결말에 대한 충격 때문에 정말 사회적으로 큰 문제구나라는 걸 느꼈다. 가해자 이지만 가해자를 만든 또 다른 가해자들은 누가 있을까 다들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투운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영화를 시작할 때만해도 그런 성폭력 이야기를 뉴스를 찾아봐야 볼 수 있었는데 요새는 (미투운동으로 인해)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유영은 "이런 시기가 한번은 왔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투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사례도 있지만 항상 좋은 과정만 겪을 순 없으니까 지금 모든 과정을 겪는 현상이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이런 변화 자체가 좋은 것 같고 안정적인 시스템이 자리잡아서 피해자들이 기댈 수 있는 것들이 확립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투운동 이후 촬영장 분위기도 바뀌었다. 더 조심해 해주시고 미팅 갔은 것도 모두 오픈된 장소에서 하고. 그런 사소한 변화들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를 기억해'는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 김다미 등이 가세했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이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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