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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인터뷰]지소연"PFA 올해의 선수 후보 3번째...유일한 亞선수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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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로서 3번째 후보에 오르게 돼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자존심' 지소연(27·첼시 레이디스)이 2018년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선수상 후보에 선정된 후 당당한 소감을 밝혔다.

지소연은 16일(한국시각) PFA가 공식발표한 올해의 여자선수상 후보에 라모나 바흐만, 밀리 브라이트, 프란 커비, 마렌 음젤데(이상 첼시레이디스) 및 질 스코트(맨시티) 등과 나란히 노미네이트됐다. 2014년 한국 여자축구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 레이디스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은 2014~2015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PFA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수상한 에덴 아자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소연은 2016~2017시즌에도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영국 진출 후 5년만에 3번째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결정지을 5-6위전 필리핀전(17일 오전 2시)을 하루 앞둔 요르단 암만에서서 후보 선정 소식을 접한 지소연은 "선수로서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첼시에서 5년째 뛰고 있는데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3번 올랐다. 한번은 수상했고 한번은 2등했는데, 이번에 또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선수로서 후보에 든 선수도, 수상한 선수도 없었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5년 수상 때도 아시아인은 나 하나였다. 아시아에서 아무도 타지 못한 상을 탔다는 것, 3번째 후보에 오르며 영국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 꿈나무 선수들이 저를 통해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많은 동료 선수들에게 잉글랜드 리그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동료, 후배들을 독려했다.

지소연의 2016~2017시즌은 눈부셨다. 총 22경기에 나서 9골을 터뜨렸다. 리그 11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고 리그FA컵 2경기에서 2골, 리그컵 5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유럽여자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경기 2골을 기록했다. 올시즌 첼시의 3-5-2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지소연은 헌신적인 팀 플레이어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9골을 밀어넣었다.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에 특히 강했다. 박스 안에서 중원까지 바지런히 뛰어다니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공수에 크게 기여했다.

지소연의 맹활약에 힘입어, 첼시 레이디스는 사상 첫 유럽챔피언스 4강의 꿈을 이뤘다. 올시즌 2위 맨시티를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첼시는 치러진 맨시티와의 FA컵 4강에서 2대0으로 완승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요르단 암만에서 지소연이 뜨겁게 환호했다. 에버턴에 2대1 승리를 거둔 숙적 아스널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지소연은 첼시에서의 올시즌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초반에는 주춤했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졌다. 경기력도 좋아졌고, 팀 성적도 리그 1위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첼시에 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골을 넣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매경기 적극적으로 뛰면서 동료들을 돕고 있다. 저도 골 욕심이 나지만 팀을 위해 한발 더 뛰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윤덕여호에서도 센추리클럽을 달성한 지소연의 헌신은 빛났다. 공교롭게도 소속팀 첼시에서도 리그 100경기를 마친 직후 요르단행 비행기에 올랐다. 3월 18일부터 4월 1일까지 2주간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소화해온 지소연은 지친 내색 없이 호주, 일본, 베트남전 선발로 나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호주, 일본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일부에선 골이 없었다는 이유로 지소연의 존재감을 폄하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지소연은 지지 않는 정신력, 한발 더 뛰는 투혼과 번뜩이는 패스, 공격의 시작점이자 연결고리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2선 공격수의 위치에 멈춰서 있지 않았다. 소속팀 첼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박스 위 아래, 좌우를 쉴새없이 오르내리며 찬스를 창출했다. 베트남전 전반 38분, 날선 스루패스로 이금민의 쐐기골을 도왔고, 후반 4분 센스 있는 크로스로 이민아의 추가골을 도왔다.

마지막 필리핀전 각오를 결연했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아직 우리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마지막, 끝나기 전까지 마음을 놓읗 수 없다. 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지소연은 17일 필리핀전 승리, 월드컵 티켓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낸 후 다시 첼시행 비행기에 오른다. 소속팀에서도 숨가쁜 일정이 이어진다. 19일 에버턴와의 리그 경기 직후 23-30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이 예정돼 있다. 리그 1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까지 사상 첫 트레블을 꿈꾼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