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미우새' 대부 주병진이 외로움 고백했다.
15일 밤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는 주병진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주병진은 혼자 사는 이유에 대해 "어릴 때 성공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꿈이 있었다. 성공으로 향하는 여정에 사랑이 들어오면 안주할 수 있고, 목표를 상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공하기 전에 사랑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지금은 '혼자 살자'는 생각과 '그래도 어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연애가 15년 전이라는 주병진은 가장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냐고 묻자 "자꾸 잊으려고 한다. 외로운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외로운 생각이 들 때면 다른 일에 몰두한다. 그래서 외로움에 탈출하려고 하는데 탈출 못 하는 때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앉아있을 때 '난 왜 이렇게 살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없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고백했다.
또 주병진은 '효자'로 유명했다는 말에 "어렸을 때는 속을 썩였다. 어렸을 때 참 못 살았다. 반찬 투정을 잘 안 했는데 열흘만 라면을 먹었던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반찬 투정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70대 중반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조금만 더 사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머니가 항상 '너 장가가기 전에는 내가 눈을 못 감는다'고 했다. 어린 마음에 한편으로는 '내가 장가 안 가면 어머니가 끝까지 오래 사시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다른 불효도 많지만 내가 장가가지 않은 게 가장 큰 불효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주병진은 '모벤져스'가 집에 얽힌 한을 털어놓자 "나도 어렸을 때 매번 이사만 다니고 남의 집에서 살기만 하니까 '나도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한이 됐다. 밤에 TV 보면 주인아주머니가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뭐라고 했다. 그러면 어머니가 담요로 불빛을 가려주셨다"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날 주병진은 '미우새'에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모벤져스'의 심정을 헤아려주기도 하는 등 '대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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