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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시즌 첫 19경기 10승9패 LG, 올해는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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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LG 트윈스는 지난 주 5연승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7승2패의 상승세를 타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LG는 KT 위즈와 똑같이 10승9패를 기록중이다. 선두인 두산 베어스와는 4.5경기차다.

류중일 감독 체제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시즌 첫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했을 때만 해도 "LG가 작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페넌트레이스를 정상으로 이끈 경험이 많은 류중일 감독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LG는 2016년과 지난해에도 시즌 첫 19경기에서 10승9패를 거뒀다. 해당 시점서 2016년에는 3위, 지난해에는 공동 5위였다. LG는 2016년 71승71패2무(승률 0.500),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KIA 타이거즈를 물리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승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라 NC에 1승3패로 패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9승72패3무(승률 0.489)로 6위에 그치면서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시즌 첫 19경기서 같은 행보를 하고도 결과에는 많은 차이가 났다.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면서 부상,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여러가지 전력 변수가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올해 LG는 2016년 이상의 성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2016년 LG는 5월부터 부침을 거듭하다 8월초에는 8위까지 떨어졌지만, 막판 51경기에서 31승19패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정반대였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LG는 7~8월 4위권을 유지하다 8월 22일 이후 36경기에서 13승21패2무로 급하락세에 빠지면서 5강 경쟁서 탈락했다.

시즌 초 전력이 시즌 중반을 거쳐 마지막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다. 19경기를 치른 시점서 LG의 팀타율과 팀평균자책점을 보면, 2016년 0.267-2.82, 2017년 0.258-5.11, 그리고 올해는 0.284-4.07이다. 2016년 최종 기록은 0.290-5.04, 지난해에는 0.281-4.30이었다. 2016년에는 후반으로 갈수록 마운드가 처지면서도 타선의 힘이 돋보였고, 지난해에는 안정을 찾아가는 마운드를 타선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결국 타선이 변수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도 LG의 걱정은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쏠려 있다. 류 감독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투수보다는 타자들 보직을 정하는데 있어 더 많은 고민을 했다. 포지션별로 들여다보니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경쟁을 유도한다 해도 한계가 있을 거란 걱정이었다. 실제 시즌을 겪어보니 수비에서 잔실수가 많고, 타선의 짜임새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수준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강점을 내세우는 방향으로 끌고갈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LG는 최근 5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팀타율은 2할9푼6리, 득점권에서는 3할5푼7리(42타수 15안타)를 올렸다. 경기당 득점도 6.00점으로 시즌 평균 4.89점을 크게 웃돌았다. 시즌 초 득점권서 부진했던 박용택 오지환 양석환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역시 마운드 안정이다. 특히 선발 5명이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확고부동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페넌트레이스는 선발 싸움이다. 선발 야구를 하는 팀을 당해낼 수 없다. 지난 주 김대현(7이닝 무실점), 타일러 윌슨(7이닝 무실점), 차우찬(7이닝 1실점), 소사(7이닝 무실점), 임찬규(6이닝 3실점) 5명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선발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진해수 김지용 정찬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LG는 이번 주 KIA와 NC를 상대로 원정 6연전을 갖는다.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팀들과의 일전이다. 시즌 첫 19경기의 행보가 최근 2년과 같다 하더라도 상승세 기간을 연장한다면 시즌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