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베트남전, 언니로서 후배들을 위해 제대로 한번 해주고 싶다."
'슈퍼소닉' 전가을(30·화천KSPO)이 13일 오후 10시45분 펼쳐질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최종전 베트남전을 앞두고 강력한 승리의 각오를 밝혔다.
전가을은 1차전 호주전, 2차전 일본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대한민국 첫 호주리거 출신으로 호주를 상대로 주눅드지 않는 몸놀림으로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2경기 활약을 묻는 질문에 전가을은 "호주전에서는 조커로서 호주선수들을 잘 알고, 자신감도 있었고, 몸 상태도 좋아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일본전은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베트남전을 앞두고 전가을은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 코너킥 훈련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12일 훈련장에서 전가을의 발끝은 예리했다. 낮고 빠르고 강하게 차올리는 킥들이 보란듯이 쏙쏙 골대안으로 빨려들었다.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동료들이 "가을, 좋아!" 라며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전가을의 훈련을 지켜본 '단장' 김판곤 부회장 역시 "가을, 오늘 프리킥 좋더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가을은 "일본전 후 회복훈련 대신 프리킥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팀을 위해 진짜 중요할 때 쓰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내일 베트남이 밀집수비로 나올 것이다. 세트피스, 한방이 엄청 중요하다. 한번의 찬스가 중요하고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확실하게 한번 차도록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전 각오에 대해 "매경기가 중요했지만 베트남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돼버렸다. 호주와 일본전 결과를 기다리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팀을 위한 헌신, 후배들을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 "90분을 다 뛴 선수들에 비해 저는 체력적으로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선발이든 교체든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공격수로서 언니로서 책임감이 크다. 찬스가 오면 최대한 많이 골을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 좀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언니로서 후배들을 위해 몫을 제대로 한번 해주고 싶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