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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살림남2' 류필립, 父 받은 상처 미나♥으로 치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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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류필립의 가슴 아픈 가족사에 따뜻한 관심이 모아졌다.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류필립과 미나 부부가 만난 지 1000일을 기념해 캠핑을 떠났다.

이날 "첫 캠핑인 만큼 예쁘게 하고 싶었다"는 류필립은 텐트부터 조리대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이어 셰프로 변신한 류필립은 "마이애미에서 요리사였다. 스테이크가 자신있다"라며 완벽한 이벤트로 미나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한 류필립은 무심한 듯 커플링을 건내며 "9월은 너무 늦다. 7월말에 결혼식 하자"라며 공식 프러포즈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류필립의 생각지도 못했던 고백이 캠핑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본격적인 결혼식 준비를 앞두고 미나는 류필립의 아버지에 대해 물었던 것. 이에 류필립은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류필립은 4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어머니가 홀로 세 남매를 어렵게 키우셨다. 류필립은 "아빠랑 연락 안 한지 오래다. 군대 이후로 한 번 연락 오셨는데 답장 안했다"라며 "아빠한테 연락하면 엄마에게 죄책감이 든다. 어릴 때 아빠에게 받은 상처가 생각나서 할 말이 없다"고 운을 뗐다.

자세한 이야기를 몰랐던 미나에게 류필립은 힘들게 보낸 미국생활을 언급했다. "엄마가 힘들어해서 미국에 가서 14년 만에 처음 아빠를 봤다. 아버지는 식당운영하며 잘 지내셨다"라며 "고등학교 1학년 때 식당일을 도왔다. 5시에 일어나서 식당을 갔다가 하교한 후 다시 식당으로 갔다. 새벽 5시부터 그날 새벽 1시까지 3시간 자고 일했다. 3년 동안 딱 하루 쉬었다. 허리케인이 와서"라고 이야기했다. "도망치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어렸을 때라 그냥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라며 ""3년 동안 돈을 안주는 대신 대학교 가면 등록금과 사회생활 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라며 "하지만 약속을 안지키셨고, 이유를 묻자 ' 미안한데 너 공부하지 말아라. 그냥 가게에 있고 나중에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가출해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한국을 왔다"고.

류필립은 "아빠라는 사람한테 배신을 당했다는 기분이 너무 상처가 컸다. 내가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아빠처럼 살지 말아야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미나는 "그래서 성숙했구나"라고 위로하자 류필립은 "성숙하지 않고. 나라고 뭐 나이 서른에 서른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겠나. 자기 만났을 때 좋았다. 나밖에 모르는 모습이 나에게 너무 필요했다"고 미나를 만나 행복해진 지금을 이야기했다.

"지금 행복하나"라고 묻는 제작진에게 류필립은 "이렇게 행복해도 될지 모르겠다. 행복한게 어색하다.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나도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나도 맘 놓고 웃어도 되는구나"라고 말했다.

미나는 "필립이 어린시절 상처로 웃음이 없다. 제가 평생 철이 들지 않더라도 필립이 즐거워 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가슴을 뭉쿨하게 했다.

한편 류필립과 미나는 17살 나이차이로 연애부터 큰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혼인 신고 후 본격 '살림남2'에 합류한 두 사람은 대중들의 냉담한 시선과 편견에 맞서 진정성 있는 모습들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 현실적인 아이 문제부터 류필립 어머니의 솔직한 마음 등이 그려진 가운데, 류필립의 아픈 가족사는 따뜻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두 사람의 행복을 응원하게 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