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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G·역시차로 지친 '룸메이트' 이재성-김신욱, WC출전 위해 이 악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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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26)과 김신욱(30)은 전북을 지탱하는 중심 축이다. 그런데 둘은 요즘 좀처럼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한 마디로 지쳐있다.

출전 경기수를 살펴보면 혹사에 가깝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부터 현재(4월 12일)까지 각각 19경기와 18경기씩 뛰었다. A대표팀에선 동아시안컵-터키 전지훈련·평가전-3월 A매치 등 나란히 8경기씩 소화했다. 여기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등 4월에만 8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휩싸여있다.

무엇보다 역시차에 걸려 여전히 고생 중이다. 3월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돌아와 체력저하와 함께 역시차까지 걸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숙면을 해야 컨디션이 살아나는데 신욱이한테 물어보니 아직도 일찍 깬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지난 4일 가시와 원정 때도 오전 11시에 떠났는데 호텔에 여장을 푼 시간이 오후 10시다. 그래서 이재성은 포항전에 빼려고 했다. 그러나 워낙 중요한 경기라 그럴 수 없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좋지 않은 컨디션이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나더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재성이에게 일주일간 휴식을 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런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이재성과 김신욱은 지친 몸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있을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있다. 바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이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다음달 14일 월드컵 35인 예비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6월 4일 최종명단(23명)을 가릴 계획이다. 이재성과 룸메이트인 김신욱은 "서로 힘들어 한다. 그래도 변명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다. 더 잘 회복해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재성이와 내가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웨이트훈련장에 있는 시간을 늘렸다. 식사량도 조절하고 있고 유럽리그를 보면서 좋은 축구를 익히고 있다"며 체력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김신욱은 월드컵 출전 외에도 또 다른 책임감으로 살인일정을 버티고 있다. 바로 '전북 스트라이커'라는 사명감이다. 김신욱은 경남전에서 멀티 골을 쏘아 올리며 4대0 대승 뿐만 아니라 팀의 리그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특히 K리그 이슈메이커 말컹(경남)과의 '장신 스트라이커' 대결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김신욱은 "말컹은 나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신체조건이 나와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스트라이커는 20골을 넣으면 되지만 나는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면서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전북 스트라이커"라며 웃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