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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에 속타는 서건창 "다음주에 돌아가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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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 캡틴 서건창이 사라지자 넥센 히어로즈 타선이 좀처럼 득점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넥센은 시즌 초 큰 위기에 빠졌다. 지난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에 5대1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5연패에 빠져버렸다. 이전까지 7승4패로 4위에 있던 팀은 1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패하며 7승9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많은 원인이 있지만, 일단 타선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5연패 시기에 넥센은 총 12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11일에는 시즌 첫 무득점 패배까지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새삼 서건창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때로는 테이블 세터로, 때로는 해결사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서건창이 빠지자 타선의 응집력이 크게 헐거워진 것이다.

서건창은 지난 3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월30일과 31일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 때 이틀 연속 사구와 파울타구에 맞은 종아리 부상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더 심한 통증이 지속됐고 붓기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MRI(자기공명영상) 재검진까지 받았다.

그나마 재검진 결과도 타박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해 근육에 약간 염증이 생겼다는 추가 진단이 있었다. 결국 넥센 장정석 감독은 "서건창이 돌아오려면 약 2주 정도는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4월 말에나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서건창이 빠진 2루 자리는 일단 김혜성이 맡고 있다. 김지수도 1경기(6일 광주 KIA전)에 선발 2루수로 나왔다. 여기에 주전 3루수 김민성도 필요하다면 2루 수비가 가능하다. 이 세 명을 조합하면 우선 급한 대로 2루 수비는 커버할 수 있다. 실제로 넥센의 5연패 기간에 나온 야수 실책은 2개였는데, 2루 파트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1루수 박병호가 7일 광주 KIA전 때 한 개 했고, 김지수가 10일 울산 롯데 전때 7회초 대주자로 나왔다가 7회말 3루 대수비로 들어가 한 개를 추가한 게 전부다.

문제는 공격의 짜임새다. 부상 이탈 전까지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하던 서건창은 팀 타선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결국 서건창 공백의 직접적 데미지가 공격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서건창은 12일 "다리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다음주에 돌아오고 싶지만, 조금 더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