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인 사이임을 밝힌 뒤 1년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영화제작전원사 제작) 개봉을 앞두고 국내 홍보를 사실상 포기해 또 한번 논란을 샀다.
'클레어의 카메라' 측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5일 개봉일을 잡은 '클레어의 카메라'가 17일 오후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공개된다. 그리고 이번 '클레어의 카메라' 언론·배급 시사회는 상영 후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고등학교 파트 타임 교사이자 작가 클레어(이자벨 위페르)가 칸영화제에 와서 해고된 여자 만희(김민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당시 그해 경쟁부문이었던 '아가씨'(16, 박찬욱 감독)로 칸을 방문했던 김민희가 현지에 머물던 홍상수 감독,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만나 촬영한 화제작으로 이듬해 열린 제70회 칸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으로 초청받아 선공개된 바 있다.
칸에서 촬영해 1년 뒤 칸에서 최초 공개된 홍상수 감독의 소품작으로 당시 화제를 모은 '클레어의 카메라'는 칸영화제 이후 11개월 만인 4월, 마침내 국내에서 개봉일을 잡고 본격적으로 관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는 거장의 신작이지만 국내 영화계를 발칵 뒤집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 이슈로 국내에서는 개봉일을 쉽사리 잡을 수 없었던 상황. 고심 끝에 비수기인 4월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이렇듯 어렵게 개봉일을 잡은 '클레어의 카메라'이지만 이번에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에서 시사회와 함께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를 포함 신작과 관련된 모든 홍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또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서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불륜을 공식 인정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이후 연달아 그해 7월 개봉한 '그 후', 그리고 이달 개봉하는 '클레어의 카메라'까지 1년째 공식석상에 서지 않은 두 사람은 이번에도 국내 관객에게 작품만 덩그러니 내놓게 된 신세가 됐다. 정작 영화에 참여한 제작진들만 발만 동동 구르며 속앓이 중이다.
두 사람이 국내 홍보를 포기하는 제일 첫 번째 이유로는 작품보다 사생활에 집중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현재 홍상수 감독은 아내 A씨와 이혼 소송 중인 상황으로, 최근 재판부로부터 소송 대신 이혼 조정을 제안받아 그 관심이 더욱 뜨겁다. '클레어의 카메라' 역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생활, 또는 홍상수 감독의 이혼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일찌감치 전면에 나서기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런 국내 상황과 달리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해외에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들의 생각을 거침없이, 그리고 솔직하게 표명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이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연인인 김민희에게 더 많은 영감을 얻는다"며 밝혔고 김민희 역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늘 새롭고 나를 자극시킨다"고 언급할 정도로 거침이 없다.
이런 홍상수 감독은 오는 5월 열리는 제71회 칸영화제에 김민희, 유준상과 함께 촬영한 신작을 일찌감치 출품한 상태. 홍상수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감독들 중 하나인만큼 이번 신작 역시 초청 가능성이 높고 초청이 확정된다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칸영화제 참석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두 사람만 사는 세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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