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이 새 감독으로 일본축구협회(JFA)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9일 일제히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지마 회장은 직접 유럽으로 건너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일본축구협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할릴호지치 감독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동시에 니시노 기술위원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의 첫 16강행을 이끈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2015년 3월 처음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6승2무2패로 B조 선두를 마크했다. 이로써 일본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홈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선 한국에 1대4로 패했다. 본선 진출 확정 후 1승2무3패로 고전하더니, 팀 운영과 관련해 일본축구협회화 마찰을 빚기까지 했다.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 결국 일본은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타지마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1%에서 2%로라도 높이고 싶었다. 또 감독과 선수 간의 신뢰가 떨어져 있었다. 다양한 요소를 따져 이런 결론을 내렸다"면서 "월드컵까지 2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새 감독은 내부 승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부에서 팀을 자세히 본 적이 있는 니시노 감독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니시노 감독은 일본축구협회 이사 겸 기술위원장을 사퇴한 뒤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다. 아울러 코치 인선을 마친 뒤 1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니시노 감독은 J리그 가시와 레이솔, 감바 오사카, 비셀 고베, 나고야 그램퍼스 등에서 감독직을 맡은 바 있다. 특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일본 U-23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브라질을 꺾기도 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