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160㎞ 오타니 광풍', 마운드서도 몰아쳤다

by

'오타니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4)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며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오클랜드 타자들을 7회 1사까지 완벽화게 요리했다. 이날 첫 홈게임에 나선 오타니는 최고 99.6마일(160.3㎞) 강속구를 앞세워 승리를 따내며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4만5389명의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았다.

타자 오타니가 아닌 투수 오타니의 날이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타니는 '본업'인 마운드에서도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팀이 치른 시즌 첫 10경기에서 2승과 3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1919년 워싱턴 세네터스 짐 쇼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볼넷은 1개를 내줬고, 삼진은 무려 12개를 잡아냈다. 90마일대 중후반의 직구, 80마일대의 포크볼, 70마일대의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며 오클랜드 타자들을 제압했다. 지난 2일 오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3안타 3실점으로 승리를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2.08로 좋아졌다.

MLB.com은 이 경기를 중계하는 동안 연신 "오타니"를 외쳤고, 7회 1사후 첫 안타를 내주자 "오타니가 퍼펙트 게임에 실패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초 15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선을 잡았다. 선두 맷 조이스를 헛스윙 삼진, 마커스 세미엔과 제드 로리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결정구는 각각 포크볼, 직구, 포크볼이었다. 2회에는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잘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중견수를 향했고, 맷 올슨을 삼진, 맷 채프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3회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4회에도 1~3번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에는 데이비스, 올슨, 채프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6회 역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오타니는 6-0으로 앞선 7회 1사후 세미엔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퍼펙트 행진이 멈춰섰다. 세미엔은 오타니의 96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로리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데이비스를 투수 땅볼, 올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에인절스는 1회말 2사 1루에서 앨버트 푸홀스의 2루타, 콜 칼훈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내며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오클랜드는 9회초 맷 조이스가 솔로홈런을 쳐 겨우 무득점 패를 면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