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하드스타디움(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단 97초면 충분했다. 폴 포그바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을 머쓱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포그바는 7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맨유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집어넣었다. 0-2로 지고 있던 후반 8분 만회골을, 2분 뒤에는 동점골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넣고난 뒤 포그바는 손을 귀에다가 가져다댔다. 맨시티 팬들을 놀리는 동시에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경기 전날인 6일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폭탄발언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이전트인 라이올라가 2개월 전 나에게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포그바가 함께 뛰는 것을 제안했다"면서 "라이올라는 두 선수가 맨시티에서 뛰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포그바를 살 돈이 없었다"며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맨유를 흔들겠다는 심산이었다.
포그바는 즉각 반응했다. 포그바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SNS 계정에 맨유 훈련 도중 찍은 사진과 함께 "뭐라고?"라는 멘트를 남기며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두 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그바의 두 골을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포그바의 완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