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주전 포수 실험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시즌 개막 직전 한화 이글스에서 베테랑 포수 정범모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신진호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1군에서 100경기 이상 뛴 정범모를 데려왔을 때는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한 김태군의 공백을 메울 재원으로 생각했다. 스프링캠프 때 보여준 신진호 박광열 등의 기량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아 급하게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정범모도 이제야 조금씩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경기 만에 안타를 맛본 정범모는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때린 2안타를 포함헤 11경기에서 20타수 3안타-타율 1할5푼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최근 들어 안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게다가 정범모는 지난 7일 포일까지 범했다.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5회부터 신진호를 대신해 포수마스크를 쓴 정범모는 8회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에서 후속타자 조수행 타석에 투수 정수민의 3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포일을 범했다. 3-4로 뒤지고 있긴 했지만 이 실수 이후 두산은 2점을 추가하면서 승부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렇다고 신진호를 주전으로 활용하기도 부족한 면이 있다. 정범모는 이날이 올 시즌 첫 포일이지만 신진호는 이미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포일을 범했다.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포수로서는 아쉬운 플레이였다. 7일 경기에서도 3회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공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지미 파레디스의 출루를 허용하며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타격에서도 이날에서야 데뷔 후 첫 타점을 올릴 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범모와 신진호는 번갈아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신진호는 주로 외국인투수가 등판할 때 선발로 출전한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뛰다 지난 해에야 국내 리그에 복귀했다.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외국인 투수들이 편안함을 느낀다. 또 스프링캠프때부터 호흡을 맞춰오기도 했다.
반면 정범모는 국내 투수들이 등판할 때 선발로 나선다. 베테랑인 만큼 아직 어린 NC의 선발 투수들을 잘 다독이며 리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됐든 올 시즌 내에 주전 자리를 꿰차는 선수는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 자리를 차지하는 '안방마님'은 누가 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