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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첫등판 니퍼트 합격투, 1이닝 무실점-148km-위기관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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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더스틴 니퍼트(37)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건강한 모습으로 첫 등판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아직은 니퍼트 다운 강력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7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니퍼트는 올시즌을 앞두고 KT로 둥지를 옮겼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불편함을 호소하며 등판을 미뤘던 니퍼트는 이후 재활에 매진했다. 앞서 한 차례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한 차례 2군등판에서 호투한 뒤 8일 수원 한화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전 니퍼트의 불펜 등판을 예고했다. 투구수는 30개로 제한한다고 했다. 니퍼트는 생각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8-8로 팽팽하던 8회초 네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14개의 볼을 던지며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인 7번 최재훈에게 중전안타, 8번 최진행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9번 정은원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플레이가 완성되며 2사 1루로 한숨을 돌렸다. 이후 1번 이용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8km를 기록했다. 첫 타자, 두 번째 타자를 상대할 때는 볼이 약간 높았지만 위기가 오자 낙차 큰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꽂아넣었다. 국내 최고 외인 투수로 활약했던 관록이 돋보인 장면. 니퍼트는 1회만 던지고 9회부터는 마무리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좋을 때 피칭을 잠시 끊어주는 것도 선수의 기를 살려주는 방편 중 하나다.

니퍼트는 이로써 1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모두 마쳤다. 김진욱 감독은 다음주부터 니퍼트를 5인 선발로테이션에 넣기로 했다. 4월 중순까지는 다른 투수들도 5일 휴식 등판을 이어간다. KT는 대체 선발인 박세진이 호투한 터여서 선발 로테이션에 다소 여유가 있다.

당초 니퍼트는 이날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KT는 한화와의 3연전에 라이언 피어밴드-고영표-니퍼트 등 1,2,3선발을 집중시킬 참이었다. 하지만 6일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되면서 피어밴드의 등판이 하루 밀렸다. 8일 선발로 고영표와 니퍼트를 놓고 고민했는데 고영표의 루틴을 지켜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KT로선 니퍼트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피어밴드와의 좌우 외인 원투펀치가 완성됐다. 무엇보다 경험많은 니퍼트가 제 몫을 해주면 젊은 국내 선발진의 안정은 물론이고 불펜진도 한결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