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4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친신만고끝에 7대6 승리를 따냈다. 갈길 바쁜 롯데를 이틀 연속 울렸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또 다른 동력이 필요하다. 식물타선으로 전락한 하위타선을 깨우는 일이 시급해졌다.
한화는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 상위타선은 고공행진이지만 하위타선은 1할대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팀의 수비 중심인 주전포수 최재훈과 만능 백업 오선진의 부진이 아쉽다.
최재훈은 홀로 타격연습까지 병행하며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여전히 타격감은 정상궤도가 아니다. 올시즌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기전까지 17타수 1안타에 그쳤다. 바닥을 친 듯한 타격감은 4일 다시 3타수 무안타 침묵으로 이어졌다.
오선진은 3루와 2루까지 커버가 가능한 내야수다. 한화가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주전급 뎁스 강화'의 핵심요원이다. 오선진이 3루를 보면 송광민을 1루수로 활용할 수 있고, 2루수 정근우 뒤를 받치는 선수도 오선진이다.
오선진은 지난해 후반기 정근우의 부상공백을 메우며 3할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시작이 썩 좋지 않다. 타율 1할5리(19타수 2안타)에 홈런과 타점은 없다. 3, 4일 롯데와의 2연전에서 4타수 1안타, 3타수 1안타로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벤치의 기대는 이보다 훨씬 크다.
한화는 팀타율 2할7푼1로 전체 7위를 기록중이다. 방망이가 최악은 아니다. 문제는 엇박자다. 상위타선은 송광민(타율 0.421), 제라드 호잉(0.419), 이용규(0.350), 양성우(0.323)가 활약중이다. 하주석(0.256)과 정근우(0.222)도 본격적인 공격 페이스를 가다듬고 있다. 다만 상위타선이 뭔가를 만드려 해도 하위타선만 가면 뚝뚝 끊어진다. 선발 마운드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필요한 점수 만들기, 대량득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창수(타율 0.150)와 최진행(0.118)마저 부진해 타선 장타력 손실도 심각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7번에 배치했던 호잉을 상위타선으로 끌어올려 어떻게든 공격을 극대화시키려 몸부림쳤다. 상위타선이 활약한다해도 하위타선이 너무 부진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재로선 사구 부상중인 김태균(손목)과 이성열(종아리)가 복귀해야 타선에 좀더 힘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다음주 돌아올 수 있고, 이성열은 좀더 시간이 걸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