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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 핀란드의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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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벌어진 '재활용품 대란'이 논란이 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일회용 포장재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유통업계와 자원순환사회연대, 한국순환자원지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은 1인당 420개로 집계됐다.

2010년 기준 유럽연합(EU) 주요국의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을 보면, 핀란드 4개, 아일랜드 20개, 독일 70개, 스페인 120개 수준으로, 우리나라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비닐봉지 전체 사용량은 2003년 125억개, 2008년 147억개, 2013년 191억개, 2015년 216억개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2012년 기준 230억개에 달한다.

이처럼 일회용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업계는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가 2009년 2월부터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대형마트들은 2010년 환경부와 비닐봉지 판매 금지 협약을 맺고 2010년 10월부터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종량제 봉투와 종이봉투, 종이박스만을 판매하거나 제공하고 있다. 협약 전년인 2009년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에서 쓰이던 비닐봉지 약 1억5000만장, 75억원가량의 비용을 줄인 것으로 추산됐다.

식품, 화장품, 외식, 커피 등 다른 업계도 일회용 포장재 줄이기와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 등이 세계 40여개 국에서 매년 7월 3일 진행되는 '1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일회용 용기 및 포장 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비닐 이외 대체재가 없다는 점이 이러한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며, 비용 문제가 큰 만큼 정부 지원이 없으면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