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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두산 불펜, 더 간절해진 베테랑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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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얻었지만 고민은 더 깊어질 듯 하다.

두산 베어스 불펜이 또 무너졌다. 3일 LG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6⅔ 이닝 동안 8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불펜에서 3실점하면서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최주환의 연장 결승타로 연패를 끊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유희관이 호투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해 아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산은 이날 LG전에 유희관 외에 구원투수를 6명이나 올렸다. 7회초 2사 3루에서 김현수를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운 이영하가 임무를 완수하는 듯 했으나 8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초구 2루타를 내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치국이 이천웅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자책점으로 연결됐다. 동점 직후 등장한 홍성삼은 폭투에 이어 오지환에게 자동 고의사구까지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왔다. 막내 곽 빈이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그나마 잘 버텼으나 오재일의 투런포로 4-2가 된 9회초 마무리로 올라온 김강률이 친정팀과 첫 맞대결에 나선 김현수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주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함덕주가 10회 1사 만루, 11회 2사 1, 2루로 잇달아 위기를 맞았으나 선방한게 다행스러웠다.

승부처의 무게를 짊어진 젊은 선수들의 부진을 탓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베테랑 중 한 명인 김강률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 부분은 뼈아프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는 두산 마운드다. 베테랑 이현승 김승회에 이어 지난해 데뷔해 39경기서 3승 1패 5홀드를 기록했던 김명신까지 호주 전훈캠프에서 다친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문제로 수술대에 올랐다.

희망이 없는건 아니다. 이현승이 곧 돌아온다. 이현승은 지난달 2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을 잘 막아냈으나 허리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이) 정상적으로 훈련이 가능한 상태"라며 "(말소 기간인) 열흘 뒤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패를 끊은 두산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다. 지금 상황에선 신예들의 분투와 베테랑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