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자유계약(FA)시장이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FA 자격을 취득한 남녀 선수 33명을 공시했다. 남자부 FA는 22명으로 지난 시즌 18명보다 4명 늘었다. KOVO가 2013년 이사회에서 남자부 자격 조건을 당초 6시즌(매년 25% 이상 출전)에서 5시즌으로 완화하면서 2012년과 2013년 입단 선수들이 함께 FA 자격을 얻었다.
면면을 보면 대어급들이 즐비하다. 한국전력 레프트 전광인, KB손해보험의 라이트 이강원, OK저축은행의 트리오인 레프트 송명근·송희채, 세터 이민규 등이 FA로 풀렸다. 대한항공을 우승으로 이끈 한선수도 두번째 FA자격을 받았다.
여자부에서는 11명이 FA 협상에 나선다. 최대어는 이소영(GS칼텍스)이다. 이 밖에 IBK기업은행 레프트 김미연과 현대건설 센터 김세영, KGC인삼공사 센터 한수지, 흥국생명 리베로 한지현 등도 FA가 됐다.
변수는 올 시즌부터 진행되는 등급제다. 남자부의 경우 올 시즌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 A그룹 선수들에게는 해당 선수의 직전 연봉 200%와 보호선수 5명(FA 영입 선수 포함)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 300%를 선수의 원소속팀에 내줘야 하는 기존의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반면 연봉 2억5000만원 미만, 1억원 이상의 B그룹부터는 직전 시즌 연봉의 300%만 원소속팀에 내주면 된다. 보상 선수는 없다. B그룹에 속한 이강원은 A그룹 선수들 이상의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보상 선수가 발생하는 여자부 A그룹은 연봉 1억원 이상의 선수들로 채워진다. 연봉 5000만원~1억원 선수들은 B그룹으로 묶인다. 보상 규정은 보상 선수 없이 전 시즌 연봉의 300%다.
남자부 FA 신청 선수는 2일부터 5월 14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1차 협상을 한다. 다른 구단과는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이마저도 실패하면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다시 원소속 구단과 3차 협상을 한다.
여자부 FA 신청 선수는 2일부터 5월 10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1차 협상을 하고,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다른 구단과 2차 협상을 벌인다.
원소속 구단과의 3차 협상 기간은 5월 21일부터 31일까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