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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데얀 리그 첫골'보다 값진 소득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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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없어도 할수있다!'

수원 삼성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3월 31일 원정경기로 펼쳐진 KEB하나은행 K리그1 제주와의 4라운드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올시즌 수원에 남다르다. 화제의 이적 용병 데얀이 리그 4경기 만에 신고포를 쏘아 올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K리그에서는 좀처럼 터지지 않아 가슴졸여왔던 수원이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데얀이 살아나니 수원도 덩달아 날아오르는 등 '윈윈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데얀은 전반 14분에 개인기를 앞세운 결승골 외에도 상대를 여러차례 위협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추가했지만 슈팅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미는 반칙이 적용돼 무산됐다. 후반 34분에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수원은 이날 세트피스 등 상황에서 데얀의 머리를 활용한 공격 옵션을 자주 선보였고 위력적이었다. 그동안 2% 부족했던 '데얀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데얀이 앞으로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푸른피' 데얀은 이제부터 시작임을 예고했다.



데얀 덕에 겉으로 활짝 웃은 수원. 속으로 더 크게 웃을 만한 일이 있었다. 이른바 '김은선 공백 징크스'에서 탈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은선(30)은 올시즌 팀의 주장이자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초반부터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도 부상으로 고생 많았던 그는 오죽하면 2018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부상없이 시즌을 무사히 치르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을까. 지긋지긋한 부상의 악령은 올해도 김은선을 봐주지 않았다.

하필 그럴 때마다 '팀' 수원도 흔들렸다. 수비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가장 안정적으로 리드하던 '캡틴'이 빠졌기에 더욱 그랬다. 3월 1일 전남과의 개막전부터 '김은선 징크스'가 시작됐다. 선발 출전했던 김은선은 38분 만에 무릎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김은선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난 이후 경기 흐름이 나빠졌다"는 서 감독의 말대로 수원은 이후 1대2로 패했다.

전남전 부상으로 7일 열린 ACL 상하이 선화와의 경기에서도 김은선은 결장했고 수원은 1대1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연속 무승에 빠졌던 수원은 10일 김은선이 부상 복귀한 대구와의 2라운드에서 2대0 완승하네 데 이어 13일 ACL 상하이 선화 원정 리턴매치서도 2대0으로 승리하며 '김은선 출전=승리 보증수표' 공식을 확인했다.

3월 18일 포항과의 3라운드에서 김은선은 큰 부상을 했다. 포항 채프먼에게 왼발목을 밟히면서 내측인대 파열로 최소 6주의 진단을 받은 것. 당시 수원은 후반 6분 김은선이 실려나간 뒤 5분 만에 실점했고 41분 간신히 만회골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은선을 빼고 제주로 내려간 수원은 설상가상으로 곽광선 양상민 김종민 등 기존 부상자에 이어 최성근까지 훈련 도중 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초반 수원의 행보를 감안할 때 패배 가능성이 높은 제주전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조원희 김종우 박형진 등 대체 멤버를 활용해 김은선 결장 경기에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달갑지 않았던 '김은선 징크스'까지 극복한 것이다.

수원 관계자는 "그동안 (부상자 이탈을) 많이 겪어봐서 맷집이 좋아진 모양이다. 팀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정착하고 있다"며 웃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