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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거는 LG-KT, 타격 고민 드디어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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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최악의 득점력을 보여줬던 두 팀이 타격 고민을 풀 수 있을까.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지난해 득점력이 가장 저조한 팀이었다. LG가 팀 699득점으로 9위에 그쳤고, KT가 655득점으로 10위.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T는 타선이 고질적 문제였다. 1군 진입 첫해부터 터지지 않은 방망이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팀 타율은 2할7푼5리로 9위에 머물렀다. 두 팀은 오프 시즌 과감한 투자를 했다. LG는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원에 영입했다. KT 역시 유턴파 황재균을 4년 88억원에 데려왔다.

LG는 시작이 불안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기대가 컸던 김현수는 2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 2번 타순에서 연결을 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28일 넥센전에서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나오로 첫 승을 따냈다. 상위 타순이 동시에 폭발했다. 김현수는 시즌 첫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앞에서 안익훈이 2안타를 쳤다. 박용택 역시 2안타 2타점으로 꾸준했다.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1회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핵심은 김현수와 가르시아다. 안익훈은 일찌감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컨택트 능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3번 타자 박용택도 꾸준하다. 첫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로 뜨겁다. 그 사이에서 김현수가 '강한 2번 타자' 역할을 해준다면, 타선이 확 달라진다. 쉽게 승부할 수 있는 타자가 없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가르시아도 중요하다. LG는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아예 국내 선수만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류중일 LG 감독은 "스윙 자체가 공을 칠 수 있는 면이 많다.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제 기다리는 장타가 나와줘야 한다.

KT 타선도 달라졌다. 황재균은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벌써 2홈런을 쳤다. 황재균이 멜 로하스 주니어, 윤석민 등과 함께 중심 타선으로 배치되니 무게감이 다르다. 덩달아 하위 타순도 막강해졌다. 7번 타자로 들어간 박경수가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포수 장성우도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신인 강백호가 벌써 장타 4개를 몰아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타선이 강해지면서 올 시즌 투수들이 느끼는 게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득점력이 상승하니,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다는 의미. 시즌 초반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