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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순재 "요즘 톱스타 출연료에만 집착..작품·캐릭터 욕심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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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순재(83)가 "7년만에 감동한 작품이라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덕구'(방수인 감독, 영화사 두둥·곰픽쳐스 제작)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의 것과 최선의 방법으로 손주들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덕구 할배를 연기한 이순재.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11, 추창민 감독) '로맨틱 헤븐'(11, 장진 감독) 이후 '덕구'로 7년 만에 관객을 찾은 이순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최초의 일일 연속극 주인공, 최초이자 최고령자로 연예대상 수상자,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통해 최고령 해외 영화제 연기상 수상 등 각종 최초, 그리고 최고의 기록을 보유한 '국민배우' 이순재. 올해 만 83세, 연기 경력만 무려 62년차인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나서 관객에게 감동의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드라마는 물론 예능, 스크린까지 종횡무진하며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간 이순재는 '덕구'로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을 결심한데 이어 노개런티로 작품에 참여해 '대배우'로서 다시 한번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담백하고 진한, 사실적인 메시지를 담은 '덕구'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적극 지원에 나선 것. '대배우'로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는 '국민 할배'의 품격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덕구'다.

이순재는 "사실 '덕구'는 작가와 감독이 동일인인줄 몰랐다. 처음에는 작가가 따로 있는 줄 알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작품을 보면서 시나리오적으로 재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나는 별의 별 영화를 다 해봤다. 시나리오만 봐도 어떤 작품인지 안다.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가 심플한 이야기지만 앞 뒤가 잘 맞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부분적인 정서도 잘 표출됐다. 내가 오래전 시나리오를 보고 초입 때 감동한 작품이 딱 하나있는데 그 이후 한동안 마음에 든 작품이 없었다. 그러던 중 '덕구'가 근래에 본 시나리오 중 상당히 마음에 든 작품이었다"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노개런티로 참여한 이유에 대해 "어차피 내가 많이 달라고 해봤자 많이 줄 것 같지 않다"며 농을 던졌다. 그는 "배우라는게 목적은 단 하나다. 옛날에는 목적이 정말 한 가지 밖에 없었다. 오로지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 최고의 행운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두 가지 목적을 두는 것 같다. 개런티 문화가 생기면서 돈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내공이나 노련함에 비해 많은 다른 톱스타들보다 개런티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출연료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내 자존심 상하지 않게만 대우해줘'라는 말뿐이다. 물론 나중에 알고나면 자존심이 상하기 일쑤다. 과거부터 영화는 굉장히 빈곤하게 만들었다. 그런 상황을 잘 알기에 이 작품은 더욱 진정성있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순재, 정지훈, 장광, 성병숙, 차순배 등이 가세했고 방수인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