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병헌 감독이 신작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뭘 해도 외로운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 '바람 바람 바람'(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과속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의 각색에 참여하며 남다른 스토리 텔링을 능력을 증명하고 제 28회 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힘내세요, 병헌씨'(2012), 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 '스물'(2015)의 메가폰을 잡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이병헌 감독. 영화 뿐 아니라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2016)을 통해 재기발랄한 대사와 통통 튀는 연출력으로 사랑받은 그가 3년만에 연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오랜만에 관객을 찾는다.
'바람 바람 바람'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설정, 개상 강한 캐릭터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특히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치있는 대사로 '살아있는 말 맛의 대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촐철살인 대사로 생동감 있는 말맛 코미디를 선보인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성인 코미디를 청불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 기획 하셨던 분은 그냥 빵빵 터지는 코미디로 가고 싶으셨던 것 같다. 지금도 부담이 크다. 청불이니까 10대도 보지 못하고 20대 분들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저희 의도는 30~40대 분들이 고려했고 그 분들이 재미를 느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청불에 비수기에 걱정은 크지만, 오히려 그런 타깃층이 재미있게 생각해주셔서 신기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물'에 이어 또 인간의 지질함을 영화에 주로 담는 이유에 대해 "인간에 대한 연민인 것 같다.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 사람들에게서 바로 긍정적인 면을 찾기 힘든 거 아니냐"며 "깊게 보지 않고 살짝 살짝 사람들을 보면, 길거리에서 욕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그런 부정적인 행동이 보이는데 그게 다 지질해 보인다. 그 하찮은 일탈을 통해서 쾌감을 느끼는 거다. 그런걸 보면서 예쁘게 안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코미디 장르만 연출하는 이유에 대해 "다른 장르에도 관심이 있는데 있는데 아직까지는 코미디가 좋다. 스릴러나 호러의 시놉도 써본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하루종일 너무 무섭다. 사람이 피폐해지고 무서워지더라. 저는 공포 영화를 아예 못보다. 코미디는 제가 시나리오를 쓰다가 제가 막 웃는다. 혼자 말하고 혼자 웃고 그런다. 그런 과정이 더 수월하고 코미디라는 장르는 극장에서 관객들 반응을 바로 느낄 수 있고 그런 쾌감도 있지만 물론 실패했을 때 오는 공포는 엄청 난다"고 말했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영화다.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등이 출연하고 4월 5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