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관중석에서 아르헨티나의 참패를 속수무책 바라보다 경기도 끝나기 전에 자리를 떴다.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28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펼쳐진 스페인과의 친선전에서 1대6으로 대패하는 치욕을 당했다. 이스코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역사적인 점수차, 기록적인 패배였다.
전반 12분 스페인 디에고 코스타의 선제골은 참패의 서막이었다. 이스코가 전반 27분 두번째골을 시작으로 후반 7분, 후반 29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에 티아고 알카타라, 아스파스가 1골씩을 보탰다.
햄스트링과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메시가 나서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무기력했다. 스페인의 파상공세에 수비라인이 어이없이 허물어졌다. 0-2로 끌려가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39분 오타멘디가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메시가 스탠드 귀빈석에서 팀 동료 마누엘 란치니(웨스트햄)와 함께 믿을 수 없는 경기결과를 좌절감 가득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후반 29분 이스코가 해트트릭을 완성한 직후 메시는 더 이상의 치욕을 참아낼 수 없었다. 경기종료 13분을 남기고 옆자리 란치니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스탠드 자리를 떴다.
이탈리아전(2대0승)에 나서지 못했던 메시는 당초 스페인전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아직 몸상태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전 결장 후 메시는 "나는 언제나 경기를 뛰고 싶다. 하지만 아직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나는 늘 경기를 하고 싶지만, 여기에 좀 불편한 몸상태로 왔다"고 덧붙였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D조에 속했다. 메시가 러시아월드컵 때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회복해 아르헨티나의 기적을 이끌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