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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우리동네 상권]핫스팟-핫플레이스 <29> 4차산업 혁명 바람타고 성장하는 가산디지털단지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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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이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기술(IT)를 기반으로 한 주요 소프트 산업체들이 모여들며 봉제공장 지역에서 신흥 오피스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서울의 경우 도심의 가파른 임대료 상승으로 IT기업들이 강남과 여의도 등 전통적인 오피스단지에서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빠지며 신흥 오피스 상권을 만들어 냈다. 서울 여의도, 테헤란로, 광화문 등이 전통적인 오피스 상권이라면 가산디지털단지, 상암동, 성수동, 양재시민의 숲, 문정동 등은 새롭게 떠오른 신흥 오피스 상권이다.

일반적으로 오피스 상권은 자영업자에겐 기회의 땅으로 통한다.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외식업부터 다양한 생활용품판매까지 다양한 창업아이템의 선택이 가능하다.

▶IT 업체 입주 지속 증가로 성장 가능성 높아

가산디지털단지는 예비창업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신흥 오피스 상권이다. 성장성이 다른 신흥 오피스 상권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2010년 이후 신축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이 증가하며 대형 오피스 단지로 성장했으나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 탓에 그동안 자영업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가산디지털단지의 행정구역은 가리봉동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역명도 가리봉역에서 2005년 현재 역명으로 바뀌었다. 봉제·방직 공장 등을 떠올리게 하는 낡은 이미지의 가리봉동은 저렴한 임대료와 경기도권의 접근성이 높아 과거 중국 교포들이 주로 터를 잡았던 곳이다. 외국인을 주요 상대해야 할 것이란 점이 부각되며 자영업자들이 창업을 꺼려왔던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인해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은 생애주기로 표현하면 청소년기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게 창업전문가들의 말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자영업자의 가장 큰 고민은 입지 선정"라며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의 경우 신흥 오피스 단지와 달리 최근 3년 사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으로 상권의 생애주기 측면에서 성숙기로 접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상권이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임대료와 보증금 등 창업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은 적지만 성장성은 크게 열려 있는 게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빅데이터 수치를 종합,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의 최근 3년간 로드숍 기준 매출액 증가율을 14~16%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불황 등이 겹치며 자영업자들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의 매출 상승이 가능한 것은 유동인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울시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가산동은 강남과 종로 등 주요 오피스 단지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다. 한때 방직산업의 중심지로 방직업 쇠락과 함께 유동인구가 감소하기도 했지만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IT 산업의 부흥을 기반으로 서울의 주요 오피스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IT 업체들의 입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상권의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은 안정적인 매출과 성장성 확보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상업전용지역이 아닌 만큼 임대료는 낮은 편이다. 고정비용의 상대적 부담이 낮다는 의미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의 임대표는 1층 기준 ㎡당 2만5000원 선이다. 2층과 지하의 경우 동일면적의 임대료는 각각 9200~9300원, 6900~7000원원 가량으로 기존 오피스 상권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다만 오피스 빌딩 크기와 상주인구수에 따라 권리금은 적게는 3000만~7000만원을 웃도는 곳도 있다. 임대료에 비해 권리금은 높은 편에 속하지만 유동인구수를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게 상가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 차원의 직장인의 생활 개선과 지원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점과 상권 성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별 오피스 상권 형성으로 꾸준한 매출 유지 가능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은 크게 3개로 분류된다.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상권과 패션아울렛 상권, 오피스빌딩 별 상권 등이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상권은 기타 역세권 상권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고기, 주류, 커피 전문점 등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한 업종들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패션 아울렛 상권은 마리오·현대·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의 쇼핑몰과 주변에 등산용품 등 패션 용품 로드숍들로 구성됐다. 의류 아울렛 상권만으로 보면 서울 문정동과 건대입구 로데오 일대보다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 동대문 의류 상권과 같이 외국인 쇼핑 관광객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오피스빌딩 별 상권은 가산디지털단지만이 갖고 있는 이색 상권이다. 오피스 빌딩 특성상 건물 하나당 한 개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어 지역적으로 묶는 기존 상권과 차별화된다. 이런 이유로 업종간 밀집도에 따른 매출 영향이 거의 없다. 오피스 빌딩의 규모와 상주인구를 바탕으로 한 개별 오피스 상권이 형성된 만큼 꾸준한 매출 유지가 가능하다.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에서 적합한 창업아이템으로는 한식 및 분식, 커피, 회식이 가능한 커뮤니티 음식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의 업종들이다. 실제 국밥, 국수, 김밥 등의 분식, 돈가스 전문점, 커피전문접 등이 성업 중이다. 저녁 회식장소로 고깃집과 치킨전문점 등 식사와 술을 함께 해결하는 업종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가산디지털단지는 오피스 상권 특성상 업종보다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메뉴와 저렴한 가격·빠른 조리속도가 매출 확보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벤처기업이 몰려들고 2030젊은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만큼 해당 소비층을 겨냥한 인테리어를 갖춘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전문점, 퓨전바, 무한리필 외식전문점 등이 유망 업종"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