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김선아와 감우성 사이의 마지막 카드가 드디어 밝혀졌다.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는 안순진(김선아)이 아직 손무한(감우성)이 말하지 못한 '죄책감'의 이유를 알게 됐다.
반환점을 돈 '키스 먼저 할까요'는 앞서 손무한이 "나 죽어요. 미안해요"라는 고백으로 큰 스토리 폭풍을 몰고 왔다. 이날 손무한의 죽음은 안순진을 비롯해 황인우(김성수), 이미라(예지원) 부부까지 알게 됐다.
안순진은 손무한의 죽음을 비교적 담담히 받아들였다. "사랑할시간 필요하다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참았다. 당신이라서 기다렸다. 갑자기 이러면 나는 어쩌란 말이냐"라고 따지면서도 "사는게 신물이 나서 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당신에게 사랑 받고 싶었다. 나도"라며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했다.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하겠고 불쌍해서 떠나지도 못하겠다"라며 밖을 돌던 안순진은 "나를 위해서다"라는 말을 하며 손무한의 곁으로 갔다. "내가 당신 호스피스 해볼게요. 나만한 사람 없다. 그냥 써요. 정 힘들면 버리고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한 달 후딱 간다"라며 "하루라도 더 살아서 당신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란 걸 증명해봐요. 그럼 당신 보내기가 지금보다 더 쉬워지겠죠"라며 담담히 이야기했다.
반면 손무한은 "그냥 호스피스가 필요했다. 혼자 죽는게 무서웠다. 그때 순진씨가 나타났다. 좋았다. 내가 죽는 걸 가끔 잊어버릴만큼"이라며 "사랑하는 척 했다"는 거짓말로 밀어내려했다. 하지만 짐을 싸고 나가려는 안순진을 "럭키 세븐. 나 하고 일곱 번만 놀아요"라고 붙잡았다. 안순진과 함께 하는 '따뜻한' 일상이 안정감을 가져왔다.
한편 손무한의 가방에서 자신에게 고백한 다음날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안순진은 "죄책감"을 떠올리며 "대체 왜?"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계속되는 물음 끝에 안순진은 과거 자신이 매달린 광고 기획자가 흘린 것과 같은 만년필을 우연히 손무한의 옷에서 발견했다. 손무한이 자신을 외면한 그 광고 기획자임을, 손무한이 자신에게 보인 죄책감의 행동인 이유를 알게된 것이다. 이로써 마지막 남겨진 카드가 다 공개됐다.
에필로그에서 손무한은 안순진의 변호사를 찾아가 유언장을 맡겼다. 그러면서 "재판까지 살아 있다면 이번에는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손무한의 행동은 모두 안순진을 위한 것이었다. 다만 "속죄로 시작했는데 사랑이 됐다"는 손무한의 진심을 안순진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 두 사람의 뒤틀린 인연이 더욱 안타깝고 애잔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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