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범경기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4⅔이닝 3실점(2자책점)했다. 이날 등판으로 4번째 시범경기 등판을 마치고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에인절스와 만났었다. 그 때와 달라진 건 정규시즌 개막을 직전에 두고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실전을 치렀다는 것. 첫 번째 만남에서 5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류현진은 두 번째 만남에서 조금 주춤했다. 4⅔이닝 동안 4사구는 없었지만 9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전 경기 상승세를 잇는 듯 했지만 2회와 3회 연속 실점을 했다. 물론, 빗맞은 안타가 연이어 나왔고 수비 실책까지 겹쳤지만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양팀의 경기는 얘기치 못한 일로 도중 취소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5회 2사까지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진 5회말 다저스의 4-3 리드 상황 공격에서 사고가 터졌다. 3루 덕아웃 부근 그라운드에서 갑자기 물이 솟구쳐 올라왔다. 수도관이 파열돼 그라운드와 덕아웃, 관중석에 물이 넘쳐 흘렀다.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양팀 감독은 합의 끝에 경기를 중단시키기로 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총 4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05를 기록했다. 첫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 에인절스전 2경기를 통해 어느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어깨 수술 이전과 비교해 직구 구속이 140km초반대로 떨어지고, 변화구 구사 비율이 확연히 높아진 모습이었다. 특히, 커브를 가다듬고 구사 비율도 높였다. 구위 여부를 떠나 워낙 제구와 경기 운영이 좋은 투수이기에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도 피안타는 많았으나 4사구가 없었다.
류현진은 다저스 5선발로 시즌 출발을 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치른다.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다. 류현진은 내달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 첫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