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가는 길에서 가진 마지막 A매치 일정,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웃은 팀은 이란 뿐이었다.
이란은 28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가진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지난 24일 튀니지에게 0대1로 패했던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알제리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승리를 안는데 성공했다.
전반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반 11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선제골이 터진데 이어 전반 19분 메흐디 타레미가 추가골을 꽂아넣으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알제리는 후반 11분 파루크 차파이의 추격골로 점수차를 좁혔으나 동점까지 가는데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이란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선 아시아 5개국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겼다.
나머지 팀들은 먹구름만 잔뜩 끼었다. 일본은 같은날 가진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에서 1대2로 지면서 고개를 떨궜다. 앞선 말리전에서 고전 끝에 1대1로 간신히 비겼던 일본은 '가상의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시종일관 열세를 보인 끝에 고배를 마셨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1대1로 비겼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벨기에 원정에서 0대4로 참패했다. 전후반 각각 두 골씩을 내주면서 완벽하게 무너졌다. 노르웨이전에서 1대4로 역전패 했던 호주는 영국 런던에서 가진 콜롬비아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면서 체면을 차렸다.
4년 전 브라질 대회 당시 아시아는 웃지 못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 받는 이란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1무2패에 그쳤고 한국, 일본도 1무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호주가 3연패를 당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는 한국, 일본, 이란에 비해 호주와 사우디가 그나마 쉬운 조편성을 만났다는 평가지만 각조 최약체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A매치 결과 이런 평가는 더욱 굳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 이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이 흔들리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울 만하다. 일본은 본선을 코앞에 두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1대4로 대패한 뒤 고개를 든 '경질론'까지 다시 대두되는 모습이다. 니시노 아키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여전히 신뢰한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성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감독교체를 단행한 사우디와 호주 역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