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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운 출발 KIA, 4,5선발은 누가 나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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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경기를 치렀지만 각 팀의 선발 자원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이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르며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NC 다이노스는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원투펀치인 왕웨이중과 제이크 베렛이 좋은 피칭을 하며 또한번 외국인 농사 대풍을 예고했다. 한화 이글스도 70만달러에 영입한 제이크 휠러가 넥센 히어로즈의 강타선을 잘 막아내면서 희망을 보였다.

각 팀의 1,2선발들이 나쁘지 않다보니 3,4,5선발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3,4선발 혹은 3,4,5선발을 가졌냐가 144경기의 긴 레이스를 치르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KIA가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즌 초중반 4선발 임기영과 5선발 정용운의 안정된 피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좋은 피칭을 하면서 팀 승리가 많아졌고, 연승행진을 통해 점점 더 강팀이 됐었다.

KIA는 올시즌도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의 삼각편대가 그대로 가동된다. 지난해 20승을 거둔 헥터와 양현종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팻 딘도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걱정이 없다. 하지만 4,5선발에선 어려움이 있다. 임기영이 어깨 통증으로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어려움이 시작됐다.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4월말 정도면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인데 그때까진 4선발도 임시 투수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김기태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4,5선발 찾기에 공을 들였다. 시범경기에서도 주전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4,5선발 후보들을 체크했다.

문경찬 이민우 박정수 정용운 등 기존 선수들과 군제대 선수들 등 여러 후보들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동안 경쟁을 벌였고, 결과가 곧 발표된다.

일단 4선발은 이민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등판 예정이다. 이민우는 지난해 후반기에 기회를 얻었던 투수다. 4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2번이 선발이었다.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리면서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남겼고, 9월 14일 부산 롯데전서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2.84가 자신의 데뷔시즌 성적.

올시즌엔 5선발 후보로 노력했고,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 준비도 좋았던 이민우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했다. 5선발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왼손 정용운과 사이드암 박정수가 후보로 꼽힌다. 삼성에 박해민 구자욱 박한이 등 좋은 왼손타자들이 있지만 러프, 강민호, 이원석 등 오른손 강타자들도 많다.

정용운은 삼성과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시즌 첫 선발등판이던 6월 4일 대구 삼성전서 상대 에이스 윤성환과의 맞대결서 5이닝 2안타 2실점의 호투로 13대3의 대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정용운은 이날 호투로 인해 5선발로 꾸준히 등판할 수 있었다.

박정수는 전지훈련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연습경기 5번 등판에서 12이닝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1.50으로 매우 좋았다.

시범경기서는 그리 좋지 않았다. 13일 두산전서 4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을 했다. 당시 4,5회초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초 6안타를 맞고 4실점을 했었다. 17일 삼성전에선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는데 그게 모두 강민호와 박한이에게 맞은 솔로홈런이었다.

처음에 나간다고 해서 계속 나가는 것은 아니다. 선발 후보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있게 던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땐 다음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4월말 임기영이 돌아오게 되면 5선발 한자리만 놓고 다투게 된다. 그동안 확실히 자신의 선발로서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