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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불안/희망 공존' 아델만 롤러코스터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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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반전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아델만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종 기록 승패 없이 6⅔이닝 7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5실점.

아직 물음표가 많은 투수다. 그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경험이 있는데다, 삼성이 105만달러(약 11억원)의 거액을 주고 영입했을만큼 기대치가 큰 선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선 기대에 못미쳤다.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5안타(1홈런) 4탈삼진 4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리살베르토 보니야에 아델만까지 고전하자, 삼성 더그아웃에는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결국 김한수 감독은 '에이스' 윤성환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두산을 상대한 아델만은 1회부터 4회까지 불안했다. 매 이닝 주자 출루를 허용했고, 공은 밋밋했다. 주자가 출루하면 투구가 흔들렸고, 볼끝의 위력이 강하지 않은 탓인지 타구가 멀리 뻗어나갔다.

수비까지 아델만을 돕지 못했다. 4-2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중견수 박해민이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면 1사 1,2루가 됐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은 박해민의 글러브 아래로 빠져 펜스쪽으로 굴러갔다. 실책이 되면서 타자주자까지 2명이 모두 홈까지 들어왔다. 4-4. 흔들린 아델만은 추가로 안타 2개를 내줬으나, 어렵게 이닝을 마쳤다.

오히려 투구수를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았다. 4회말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재호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다. 장기인 땅볼 유도가 잘 되면서, 경기를 쉽게 쉽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또다시 주자가 출루한 7회말 또 흔들렸다. 선두 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견제 모션에서 보크 판정을 받으면서 주자가 3루까지 갔고, 다음 타자 허경민의 타구가 외야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뜬공이 되면서 홈을 밟았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셈이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7회까지 버텨준 것만으로도 선발 투수의 첫번째 과제는 완수한 셈이다. 그러나 첫 등판에서 드러난 단점들이 환경 적응 후 보완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