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들께도 감사했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감격의 승리. 팔꿈치 수술로 인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광현은 무려 53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016년 10월8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구원 등판이 마지막 1군 경기 출전이었다. 선발로 치면 555일 만의 복귀전. 같은 해 9월16일 인천 삼성전 선발이 마지막이었다. 다음은 경기 후 김광현과의 일문일답.
-복귀전 소감은.
▶너무 긴장했다. 신인 때와 비슷하게 떨렸다. 이렇게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하는 것도 처음이고 개막 2연전이라 더 떨렸던 것 같다. 긴장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 그래서 폼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래도 수비도 도와주고 방망이도 터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금 팔은 아프지 않다.
-내려가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인사를 했다. 너무 많이 경기장에 와주셨다. 롯데팬들께도 감사해 인사를 드렸다.
-팔 상태는 어떤가.
▶처음 던지고 통증이 있을까봐 걱정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다음 경기는 아픈 것보다 컨트롤에 신경쓰고 더욱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특별히 감사한 사람들이 있나.
▶강화도 2군 캠프에 코치님들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내 멘탈을 잘 잡아주셨다. 재활에 있어서는 멘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투구수, 이닝 제한에 따른 영향이 있나.
▶경기 중에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못하지만 큰 틀을 잡고 공격적으로 하려 했다. 예를 들면, 3구 안에 승부를 본다는 식이다. 경기 전 플랜을 세우고 경기에 임했다. 오늘은 초구와 2구째 볼이 많았다. 점수차 여유가 있었다면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졌을 것이다. 다음 경기는 안타를 내주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던지겠다. 앞으로 3경기는 재활 등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이후 투구수를 보통 다른 투수들과 비슷하게 맞추겠다. 오늘은 80개를 얘기하고 경기에 나섰다.
-머리는 어떻게 하나.
▶이제 퇴근하고 자르러 간다. 감독님 때문에 머리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 많이 느꼈다. 이런 좋은 일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또, 나로 인해 머리 기부에 동참하는 선수가 또 나왔으면 한다. 앞으로는 다시 머리를 기르지 않겠다. 짧게 자를 생각이다.(웃음)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