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 전력은 건재했다.
KIA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6안타(4홈런)를 몰아치며, 14대1로 승리했다. KIA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전날 kt에 4대5 일격의 패배를 당했지만, KIA의 전력은 강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첫 경기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했고, 타선은 대폭발했다. 가장 이상적인 경기. KIA가 왜 올 시즌도 우승 후보인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양현종은 에이스다웠다. 개막전에서 헥터 노에시가 고전했지만, 연패는 없었다. 양현종은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7이닝 4안타(1홈런)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81개(스트라이크 63개)에 불과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다. 체인지업 21개를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가 17개로 많았다. 팀이 0-7로 뒤진 5회초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별 다른 위기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 양현종의 몸 상태는 KIA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선발 야구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 또한, 매 시즌 많은 이닝을 투구하기에 초반 컨디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현종은 첫 등판부터 건재함을 과시했다.
KIA의 지뢰밭 타선도 위력적이었다. 1회말에만 6점을 뽑았다. 1사 후 2연속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최형의 볼넷 이후에는 나지완, 안치홍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1사 1,2루에선 이범호가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1번 이명기부터 7번 이범호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었다. 2회말 1사 1,2루에선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KIA의 타격감은 쉽게 식지 않았다. 7-1로 앞선 6회말 김주찬의 희생플라이, 나지완의 투런포를 묶어 달아났다. 백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KIA는 경기 후반 백업 선수들을 차례로 투입했다. 8회말 1사 후 백용환이 중전 안타를 쳤고, 대타 최원준이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유재신이 볼넷으로 출루. 2사 후에 이범호가 다시 한 번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범호는 2홈런 5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IA는 9번 김선빈을 제외한 선발 선수들이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리드오프 이명기가 5타수 3안타 2득점, 2번 버나디나가 3타수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나지완도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나지완은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곳곳에서 폭발하니 kt 마운드로 당해낼 수 없었다.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