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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두산 승리 공식, 허경민+오재원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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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이들이 살아나가자 득점으로 연결됐다. 두산 베어스의 승리 공식이 다시 꿈틀댔다.

두산이 시즌 첫승을 거뒀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한 두산은 1승1패로 개막 2연전을 마쳤다.

전날 열린 개막전에서 두산은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물론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초반부터 밋밋한 공으로 난타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상대편으로 기울었던 것도 컸지만, 타자들이 삼성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두산 타자 중 양의지(4타수 3안타) 오재일(3타수 2안타 1홈런) 지미 파레디스(3타수 1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 모두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4번 타자 합계 16타수 무안타, 7~9번 타자 9타수 1안타 침묵은 득점을 하기 힘든 성적이었다.

특히 상하위 타선의 핵심인 허경민과 오재원이 살아나줘야 한다. 지난 시즌 부진을 겪었던 두사람은 김태형 감독이 꼽은 올 시즌 '키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그 어느때보다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해온 이들이다.

뿐만 아니라 허경민은 1번타자로 '리드오프' 특명을 맡았고, 오재원은 8번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순으로의 공격 연결 임무를 맡았다. 이들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최대한 많은 찬스를 중심 타순에 몰아줄 수 있다. 현재 양의지, 오재일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선행 주자들이 상대 배터리를 더 많이 괴롭혀 줄 수록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동안 두산이 꾸준히 유지해온 승리 방정식이기도 하다.

개막전에서 침묵했던 허경민과 오재원은 이날 나란히 핵심 활약을 펼쳤다. 허경민은 첫 타석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첫 안타였다. 오재원 역시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7회말이었다. 4-4 동점 상황에서 오재원이 선두 타자로 출루해 볼넷을 골라 나갔고, 김재호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갔다. 그때 삼성 팀 아델만의 보크가 나왔고, 3루까지 진루한 오재원은 허경민이 날린 깊숙한 외야 플라이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 점수가 두사람이 합작한 결승 득점이 됐다. 앞으로도 이들이 살아나야 두산 특유의 끈끈한 공격력이 발휘될 수 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